사랑의나눔, 15개 교단과 함께 ‘손선옥씨 구출운동본부’ 출범

  • 입력 2021.12.30 17:5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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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만난 이웃을 건져내고자 사단법인 사랑의나눔(이사장 서경석 목사)이 <손선옥씨 구출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사랑의나눔은 12월30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손선옥씨 구출운동본부 및 위기의전화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한국교회의 관심과 도움을 촉구했다.

사랑의나눔에 따르면 손선옥 씨는 조선족 동포로서 2011년부터 목동인지교회(조명숙 목사)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손 씨는 인지교회 출석 1년여만에 말기신장병 진단을 받고 2012년 10월부터 투석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 번의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혈관 협착증까지 겹쳐 4~5개월마다 혈관 확장시술까지 받아야 하는 중첩된 어려움 속에 2014년 1월부터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어 의료보험의 혜택마저 중단됐다.

이에 목동인지교회는 고난에 처한 성도를 적극 돕고자 2011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무려 10년 7개월 동안 주거비와 식대,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매달 60만원을 포함해 모든 치료비를 지불하며 1억2000만원을 홀로 감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선옥 씨는 6년간의 불법체류로 4000만원의 벌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투석이 필요한 환자이기에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목동인지교회를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에 더이상 견딜 수 없었던 손선옥 씨는 사랑의나눔 서경석 목사를 찾아와 도움을 청했고, 사랑의나눔과 함께하는 15개 교단이 합력하여 <손선옥씨 구출운동본부>를 출범시키기에 이른 것.

이사장 서경석 목사는 “손선옥씨 구출운동본부 출범과 무료식당 운영을 위해 도움을 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전함으로 하나님께 온전히 영광 돌리는 자리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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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에 나선 손선옥씨는 “한국 나와서 1년은 건강했으나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신장병 말기 판정을 받아 투석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투석을 세 번씩 하다보니 중국에 들어갈 수 없어서 비자 갱신을 못해 불법체류자가 되고 말았다”며 “하나님의 도움에 감사드리고 한국 땅에서 나를 살리신 것에 감사드린다. 목동인지교회는 월세 교회임에도 매달 210만원을 저를 위해 헌신하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목동인지교회 김인숙 목사는 “아파하고 어려움에 처한 성도를 보면서 돕지 않을 수 없었다. 외부로 알리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목사님들이 이 일에 연합되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 또한 보람이라고 생각해 나서게 됐다”며 “일주일에 투석을 3번 받아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2번밖에 못 받을 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일을 통해 손선옥씨가 잘 치료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의나눔은 이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그동안의 목동인지교회의 선행을 칭송하면서 15개 교단이 공동으로 손선옥씨 모금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손선옥씨처럼 외국인 신분으로 인해 정부나 의료보험이 도울 수 없는 경우라도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비상기금을 설치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손선옥씨의 사정을 고려하여 4000만원의 벌금을 면제해줄 것과 의료보험이 가능한 비자를 발급해달라”고 호소했다.

사랑의나눔은 손선옥씨의 케이스를 위기의전화 3호로 접수하고, 15개 교단이 함께 <위기의전화>(1588-3891) 운동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기의전화 활동은 15개 교단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절박한 이웃을 돕는 일에 많은 군소교단들이 참여하길 바란다”며 “문제해결을 위해 제도개혁이 필요할 경우에도 사랑의나눔이 앞장서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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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나눔운동을 전개하는 사랑의나눔은 전국 103개 지역에 무료식당 출범을 목표로 보증금과 운영비 모금운동과 차용(借用)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사랑의나눔이 독지가들에게 돈을 빌려서 무료식당을 운영하려는 교회에 빌려주는 형태다.

서경석 목사는 “전국 곳곳에 무료식당이 운영되면 기독교가 궁핍한 자를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질 것이고, 나눔운동 확산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무료식당은 작은교단과 교회들이 나서야 한다. 이 운동을 통해 무료식당을 임대하려는 교회에 보증금을 빌려주는 사역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나눔은 무료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1년에 최소 5000~6000만원이 필요하다면서, 모금은 1만원부터, 돈 빌려주기는 300만원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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