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통제…소그룹 가정교회가 소망이다

  • 입력 2022.01.17 09:2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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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외국단체의 온라인 종교 정보 서비스 운영을 금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정부의 금지령은 3월1일부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는 모든 온라인 활동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중국 정부의 이러한 새 규정들이 중국 지하교인들을 핍박하려는 또다른 방법이라고 지목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인터넷 종교 정보 서비스 운영에 관한 대책’이라 불리는 이 규정은 중국 5개 정부기관이 시행해야 할 36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러한 규정은 외국 단체가 아니라 중국 인터넷에서 종교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공산당에게 부여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과거 미등록 종교 집단에 대한 시진핑 체제의 탄압과 같은 맥락이라고 짚은 현숙 폴리 대표는 “‘누구든지 우리편이 아니면 반대편’이라는 흑백논리 사고방식이 드러나 있다. 이 새로운 규정이 인터넷 상의 종교적인 콘텐츠에 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콘텐츠가 공산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거나 공산당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체제 전복’, ‘극단주의’, ‘광신’, ‘이단’, ‘미신’, ‘사회주의 폄하’ 등으로 간주된다는 의미”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모든 종교가 공산당과 공산당의 이익을 위해 단결해야 하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외세’나 ‘테러’나 ‘속임수’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금지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이 조항에 나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요약된 규정 3조를 공개했다.

<인터넷 종교 정보 서비스 종사자는 헌법과 법률과 규정과 규칙을 준수하고, 사회주의 핵심가치를 실천하고, 종교적 독립과 자치라는 민족적 원칙을 고수하고, 종교를 중국화하기 위한 국가 시책에 협조하고, 종교를 사회주의 사회에 적응시키는 과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종교적 평온과 묵인, 사회적 화합과 민족적 조화를 지켜야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공산당이 인터넷에서 각각의 기독교 웹사이트들과 기독교 콘텐츠를 차단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규정에는 새로운 측면이 있다. 20조에 보면 ‘인터넷 종교 정보 방송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는 해당 플랫폼에 등록된 사용자들과 계약을 체결하여 사용자들의 실제 신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고 지목하며 “만약 기독교 웹사이트들이 모든 방문자의 이름과 신상정보를 수집하고 확인해야 한다면, 이는 결국 공산당 당국자들이 자신들의 체제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기독교인을 알아내는 매우 쉬운 방법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하교인들은 이에 대해 두려워하기보다 핍박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들은 이러한 상황을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셔서, 바로가 짚은 적게 주면서 벽돌은 더 많이 만들게 했던 때와 똑같게 여긴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는 바로가 행하는 모든 일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셨고 하나님 백성을 축복하셨다”고 했다.

순교자의소리는 이번 중국의 금지령과 관련해 ‘상자 속 주일학교’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자 속 주일학교’에는 글을 모르거나, 신학훈련을 받지 않았거나, 안수를 받지 않았더라도 소그룹으로 모여 3년간 성경을 완벽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내장형 비디오 플레이어와 교육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소규모 가정교회가 소망이라고 말한 현숙 폴리 대표는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교회 건물에 함께 모여야만 예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세 사람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경청하면 어디든지 그곳이 바로 교회”라며 “중국 가정교회를 지원하는 순교자의소리 사역에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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