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이홍정 총무 신년기자간담회서 ‘연합운동 위한 열 가지 제언’ 밝혀

  • 입력 2022.01.18 14:4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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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7일 ‘2022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해 교회협의 핵심 사업들을 소개했다. 특히 “사회적 우애와 보편적 인간애를 통해 단순히 개인이 더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을 넘어 사회의 구조적이고 정치적인 차원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일치교육국을 통해 에큐메니컬, 평화통일, 생태정의, 화해문화, 디아코니아, 인문학 등 ‘한국교회 시민 아카데미 2기’를 운영하고, ‘포스트 코로나 교회고백문서(가칭)’ 발표 및 신학포럼을 개최함으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존재 의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정의평화국은 △기후위기 비상행동 10년 △비정규직 노동문제와 경제민주화에 대해, 화해통일국은 △한반도 종전평화운동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협력 및 국제연대, 국제협력국에서는 2월에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 개최 등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연구개발협력국을 통해 2024년 NCCK 100주년 사업을 준비하고 지난 100년의 역사를 정리하며, 여성청년위원회에서는 기독여성들이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동시에 교회 성폭력 예방과 극복을 위한 활동도 적극 펼쳐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이홍정 총무는 ‘한국교회연합운동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제언’을 발표했다.

우선 이 총무는 1921년 창설된 국제선교협의회(IMC)가 선교와 일치 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국가별 교회협의회 창설을 격려했고, 한국교회는 1924년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전신인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분단과 냉전 상황 속에서 정부기관이 개입하여 한국교회연합운동을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으로 가르는 ‘기획된’ 분열이 시도되면서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창립됐고, 이후 한국교회연합운동은 신학적 해석의 차이와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33년 세월을 지내왔다”고 현실인식을 전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기총과 한교연, 한교총의 통합논의에 대해서는 “저변에 흐르는 비본질적 비신학적 동기와 교권중심의 구조 창출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뿌리를 가졌으나 분열된 교회협의체들이 가시적 일치를 이루려는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교회연합운동의 재활성화와 재창조를 시도해야 하는 위기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무는 먼저 “한국교회연합운동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100년 역사를 공동의 유산으로 인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세계교회와 소통하며 연대하는 교회연합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교회협이 연합운동의 원류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한국교회연합운동은 코로나19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심층적으로 성찰하면서,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서 형성해 나갈 새로운 일상의 지역에큐메니즘을 모색하는 사회생태주의적 선교와 일치운동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제도화되고 조직화된 ‘모이는 교회’의 경계를 넘어서 ‘흩어지는 교회’의 선교적 삶과 사역의 활성화를 중심 목표로 재설정하고, ‘모이는 교회’가 ‘흩어지는 교회’의 플랫폼과 네트워킹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이는 교회’의 제반 영역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한국교회 안에 공존하는 서로 다른 해석학적, 사회정치적, 윤리적 입장들 사이에 대화와 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해를 증진시켜 나가는 미시적 협의회적 일치운동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힘과 수에 기반한 교권에 의해 주도되는 획일화된 의사결정구조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공동체에 속한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님의 목회와 선교와 정치에 몫을 나누어 참여하는 협의회적 의사결정 과정을 섬세하게 구성하여 전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이 총무는 “조직화와 제도화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비신학적 동기에 의해 사분오열된 채 보수화되고 교권화된 한국교회의 권력주의와 분파적 이기주의를 교육을 통해 생산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방향을 설정하며 “에큐메니칼 교육운동을 통해 시민으로서 일상의 삶의 현장을 공유하며 교단의 근간을 형성하는 지역교회와 교인들의 협의회적 교회연합운동의 새로운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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