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자들이 바라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기준

  • 입력 2022.01.22 17:55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이하 한복협)가 14일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에서 ‘기독교인의 정치참여,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월 월례발표회를 개최했다.

특히 한복협은 이날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입장’을 통해 선거에 참여하는 기독교인들에게 대통령 후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다.

한복협은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의 정책이 기독교적인 가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반영했는가를 살펴보아야 하며, 이것이 지도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주장했던 것들을 정리하여 제시함으로써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기독교인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한복협은 “정부는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제시했다.

한복협은 “많은 기독교인들은 현재 코로나 정국에서 교회에 대한 법 집행이 공정성을 잃고 있으며, 교회가 다른 단체에 비해서 지나친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교회만의 특혜를 요구하지도 않지만 교회만이 지나치게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한국 기독교는 새로운 지도자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적 가치를 존중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둘째로 “우리는 가정이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임을 믿고, 건전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안이나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이 성경적 가치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지목했다.

이어 “한국 기독교는 이런 기준과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며, 그들도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불합리하게 차별받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기독교는 이런 성경적인 가치가 우리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믿으며, 이런 생각을 소신껏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라고 생각한다”고 서술했다.

세 번째로 한복협은 “우리는 정부가 종교계를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파트너로 인정하고 가능한 최대한의 자율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학교, 병원, 사회복지기관을 세워 수많은 활동을 해왔으며, 이것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고 전제한 한복협은 “현재 우리의 이런 활동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율성은 날로 위축되고 있다. 특별히 지난해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 법률안’은 기독교학교의 존립을 위협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한국 기독교의 여러 단체들과 더불어 여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유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형성하는데 기독교가 미친 기여를 인정하고 이것을 역사 교육과 문화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피력한 한복협은 “현행 역사 교과서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지나치게 축소하고 있는데, 마땅히 학교 교육은 이것을 시정하여 역사를 공정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정부의 문화 정책은 주로 전통문화와 민족 문화에 치우쳐서 한국 기독교가 근대 문화를 도입하여 오늘의 한국 사회를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점에 대해서는 소홀했음을 인정하고 여기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복협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의 선택이 중요한 까닭은 현재 한국 사회가 처한 심각한 위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안보 태세는 매우 불안하다. 차기 대통령은 우리의 국방력을 강화하고 한미 군사 협력을 철저히 해서 대한민국을 보다 안전한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위성을 피력했다.

아울러 “현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더욱 잘 지켜야 하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차기 대통령은 한미 관계의 강화와 자유세계와의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고, 자유 민주적 질서에 기초한 복음 통일과 아시아의 민주화와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도 제시했다.

정치권력과 교회와의 상관성에 주목한 한복협은 “우리는 한편으로는 정파적 이해에 휩쓸려 교회를 특정 정권의 도구로 만들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 도피적인 자세에 빠져 하나님이 이 땅에 구현하시려는 뜻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정치가 교회를 이용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음을 알고 이것을 경계해야 하지만 정치가 바로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성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대통령 선거에 적극 참여해서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방점을 찍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