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목회 20년,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찾아 지나온 이야기

  • 입력 2022.03.14 11:1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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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을 받아 목회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바로 개척할 것인가, 부목사로 취업할 것인가가 그것이다. 실상 많은 목사들이 중대형교회의 부교역자로 첫 걸음을 시작한다. 목회를 배울 수 있고, 더 준비할 수 있고,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척은 전혀 다른 상황이다. 홀홀단신으로 예배공간을 마련해 일반적으로 가족들과 시작하는 교회개척은 ‘맨땅에 헤딩’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만큼 어려운 길이다. 부교역자들도 결국 많은 이들이 개척의 길로 들어서기 마련이다.

교회를 개척해서 운영하며 설교를 준비하여 예배를 인도하는 일, 성도들을 돌보는 일, 갖가지 행정사무까지 감당해야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무리 잘 준비한다고 해도 실수하고 넘어지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워가고 성장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처럼 작은교회를 시작하는 이들이 참고할만한 도서가 출간됐다. 거여동 새소망교회 김완섭 목사가 쓴 <작은교회에 길을 묻다-교회개척 5년 뒤집어보기>라는 책이다.

김 목사는 “있는 그대로의 나의 개척목회를 설명하고,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를 되짚어보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찾아들어가려는 책이다”라고 설명한다. 개척하고 2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냉정하게 뒤돌아볼 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진정한 복음적인 목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다시 던지는 것이다.

김 목사는 20년 전인 2002년 6월1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서 새소망교회를 설립했다. 50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전통적인 목회관을 따라 오로지 교회 부흥에 모든 것을 걸고 첫날부터 전도를 시작했다.

김 목사는 “나의 개척 5년 정도의 목회는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부흥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으로 모든 열정을 전부 불태워버리는 목회를 시작했다”라고 회상하고, “성경적인 목회의식을 세워놓지 못하면 오로지 성도들의 숫자에 모든 것을 거는 목회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목했다.

<작은교회에 길을 묻다>는 ‘제1부 교회개척 5년 뒤집어보기’와 ‘제2부 작은교회에 길을 묻다’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새소망교회 개척의 준비과정 △새소망교회 설립의 은혜 △비전을 이루어가는 해 △교회가 단단해지는 해 △사역이 확장되는 해 △두번째 개척의 해 △먼저 목회의 개념부터 바꾸자 △전도의 개념을 복음전달로 바꾸라 △일대일 신앙훈련에 집중하라 △충분한 분량의 신앙훈련을 준비하자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지역 속의 교회로 변화시켜라 등 12개 챕터로 이어진다.

1부는 교회 개척 준비과정부터 만 5년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당시 김 목사가 매주 주보에 실었던 ‘목양의 편지’들 중에서 목회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을 편집해서 실었고, ‘나 한 사람이라도 올바르게 목회하자’라는 열심이 묻어나 있다.

2부는 전체 목회 20년을 돌아보면서 ‘참된 목회’란 무엇인가를 모색해온 발자취를 담았다. 김 목사는 “목회의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나는 더 성경적인 목회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참된 교회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목회 후반부 5년 정도는 한국교회가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회복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연구하고 집필하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작은교회에 길을 묻다>에 대해 “목회성공담도 아니고 미담도 아니다. 그렇다고 실패담이나 회개의 글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개척목회를 설명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작은교회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목회의 원리가 모든 교회에 적용되어야 하겠다는 간절한 바람”이라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어버린 채 세상의 기준과 철학에 휩싸여서 목회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목회와 교회의 본질을 제시함으로써 교회가 나아가야 할 진정한 길을 찾아가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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