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되는 우크라이나 교회를 위해 한국교회의 도움이 집중되어야”

  • 입력 2022.04.29 15:3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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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 이하 순교자의소리)가 폴란드순교자의소리로부터 우크라이나 기독교 난민들을 대상으로 기독교적 트라우마 회복에 관한 세미나를 열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 NGO와 교회들은 이들을 돕기 위해 구호를 펼치고 있지만 그 끝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한 가운데 난민들 사이에서 다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순교자의소리는 우크라이나 목회자의 사모인 올레시아의 이야기를 전하며 한국교회의 도움이 다시 교회를 세우는 이들에게 집중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어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목회를 하던 올레시아의 남편 목사는 그들이 운영하던 학교 건물에 난민들을 수용하면서 자신의 차량에 구호물자를 싣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까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위험한 환경이기에 올레시아와 세 명의 자녀들은 체코 프라하로 피하도록 했다.

올레시아는 프라하교회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와 어린이집을 시작하기로 했다. 3월말 기준으로 3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체코에 입국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절반은 어린이이고, 성인의 80%는 여성이다. 여성들이 난민 등록과 기타 필요한 일들로 바쁜 와중에 아이들을 돌보고 양육해야 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레시아는 미국 선교단체 ‘서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성경을 정말 모른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로 된 어린이 그림 성경을 빌려 아이들에게 성경을 처음부터 가르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하나님은 우리가 보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항상 더 큰 일을 행하신다. 올레시아와 같은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다시 우크라이나 교회를 세우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소련이 무너질 당시 지하교회를 이끌었던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지하에서 나와 합법적인 교회를 운영했다. 소련에 속했던 지역들 중에서도 시베리아 같은 곳에 최초의 복음주의 교회를 세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이들은 바로 여성과 청년들이었다”고 지목하며 “훈련을 받은 적도 없고, 제대로 된 직함도 없지만 성령의 감동을 받은 우크라이나 청년들과 여성들은 선교사로 사역했고 교회가 세워졌다. 소련 붕괴라는 혼돈 속에서 하나님은 사역자같지 않은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교회를 다시 시작하셨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하나님께서 올레시아도 이와 비슷하게 사용하셔서 우크라이나 기독교 난민들 사이에서 역사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올레시아 같은 여성을 난민이 아니라 교회 개척자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우크라이나 교회도 다시 시작하고, 우크라이나 기독교인 난민 여성들이 접촉하게 될 유럽의 기독교 공동체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을 이용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순교자의소리는 조만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서 기독교적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될 전망이다.

현숙 폴리 대표가 사용하는 ‘가족대응강화법’은 메릴랜드대학 로렐 키저 박사가 개발한 방법을 기독교인에 맞게 적용한 것으로,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대응기제를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기독교인들에게서 목격하는 사실은, 그들이 트라우마를 겪는 중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보다 함께 사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과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읽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면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이 현격히 감소한다는 것”이라며 “소련이 붕괴했을 때 우크라이나 여성과 청년들이 개척한 교회가 급증한 현상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트라우마 회복의 한 가지 형태였다. 공산주의 사상이 무너지고 소련 치하의 일상생활이 붕괴하면서 생겨난 간극을 기도와 성경공부와 찬양 같은 단순한 매일의 대응기제가 채워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전 세계 교회들이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한 뒤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 세계 교회의 사역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그 사역의 핵심은 바록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의 가정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었더라도 집집마다 가정 교회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해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실하게 사역하는 성도들을 찾아내어 자신들이 단순한 난민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교회 개척자이자 씨 뿌리는 자로 여기도록 비전을 심어주고 도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목했다.

순교자의소리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다가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기독교인의 가족들에게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헌금을 보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기독교인 긴급 구호 프로젝트’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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