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캄, 성령이 하나되게 한 것을 지키는 ‘연합교회’

  • 입력 2022.05.27 08:52
  • 기자명 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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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는 복음주의 운동의 한 부분…적대적 그룹 아냐”

“성경적 일치 마인드가 매우 중요하다. 예수 안에서 우리는 이미 하나”

“카이캄의 위상? 하나님께 맡기고 각자 사명에 충성하길 바라”

“엔데믹 계절 맞아 다시 한 번 힘을 내자. 영적으로 하나 되자”

1. 카이캄은 교단과 교파를 나누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교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카이캄이 표방하는 ‘복음주의’에 대해 설명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답: 복음주의는 문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최상의 가치로 삼고 사역을 하는 신앙입니다.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고백하는 순간, 그 사람은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의 영원한 자녀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분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 영입되고 이미 믿고 구원받은 모든 이들과 함께 영원히 하나가 됩니다. 그래서 영원한 생명을 받아 영적으로 거듭난 사람들은 모두가 형제자매입니다. 이 놀라운 사실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고 성령님의 선택입니다. 하나 된 지체들은 어느 교회, 어느 교단에나 있습니다.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 성령께서 이미 하나 되게 하셨는데 우리가 힘써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나와 조금만 달라도 다른 지체들을 거부합니다. 카이캄 회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형제자매가 어디에 있든지 교단과 교회가 조금 다르다고 거부하지 않고 한 가족임을 인정해 주고 감사하고 사랑하고 협력하려고 합니다. 교제와 협력의 장이 넓습니다. 표현은 독립교회이지만 사실상 ‘성령이 하나 되게 한 것을 힘써’ 지키려고 노력하는 연합교회입니다.

카이캄이 표방하는 ‘복음주의’는 성경을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신앙과 생활에 있어서 최상의 권위로 삼아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려는 신앙입니다. 쉽게 말한다면 전통적 역사적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땅끝까지 가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그 명령을 최우선으로 삼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함께 순종하려는 신앙운동 입니다. 복음화 사명과 사회적 사명, 영적인 사명과 문화적 사명, 이 양대 사명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2.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복음주의’ 하면 떠오르는 지도자로 어떤 분들이 있을까요?

답: 20~21세기 복음주의의 대표적 지도자로서는 작고하신 두 분, 영국의 존 스토트 목사와 미국의 빌리 그래함 목사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 두 분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세계적 기구로는 WEA(세계복음주의연맹)과 Lausanne 선교운동과 같이 합니다. WEA(1846년 창설)는 현재 전 세계 6억 명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포함하고 있고 그 회원기구들 가운데는 세계개혁주의연합회(World Reformed Fellowship)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전 총장 Dr. Samuel T. Logan(현 부이사장)이 직전 회장이었고 한국 이사는 고 김인환 총신대 총장이었습니다. WRF는 73 교단 회원, 교단에 속해 있지 않은 26개국 54개 교회 회원, 30개국 11 기구 회원, 53개국의 374 개인 회원들이 함께 하는 세계적으로 61개국의 회원이 있는 거대한 조직입니다. 이런 세계개혁주의연합회(WRF)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회원입니다. 복음주의와 개혁주의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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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많은 한국교회가 개혁주의를 따르고 있습니다. 개혁주의와 복음주의는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일부 개혁주의자들은 복음주의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답: 이미 말한 것같이 두 그룹은 적대적 그룹이 아닙니다. 개혁주의는 복음주의 운동의 한 부분입니다. 개혁주의에도 자유주의적 개혁주의가 있고 전통적 역사적 성경적 개혁주의가 있습니다. 복음주의와 성경적 개혁주의는 교리에 있어서 거의 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단 개혁주의는 스위스 종교개혁자 칼빈의 신학을 선호합니다.

또 세계개혁주의연합회(WRF)는 하나님께 영광, 은혜의 복음 선포, 교회와 사회 봉사, 개혁주의 성경적 세계관과 인생관 증진 등 네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절대다수의 전통적, 역사적, 성경적 복음주의자들은 동의할 것입니다. 기독교는 모두가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뿌리를 둔 교회들이라는 점에서는 천주교에 대비해 다 개혁파(reformed)라 할 수 있습니다. 세분된 신학적 강조점에서는 칼빈주의와 웨슬레주의가 있으나 두 그룹이 복음에 있어서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같은 울타리 안에서 공존하며 협력하고 있습니다.

4. 카이캄이 실시하는 연 2회 목사안수식을 통해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몸집이 커지면서 카이캄의 위상을 높이고 후방에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역할이 확장되길 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답: 처음에는 교단에 소속하지 않는 독립교회와 선교단체들과 신학교들에서 자유롭게 사역하기를 원하는 분들을 안수해 목사로서 사역하도록 도우려고 시작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CCC 간사가 외국의 신학교나 초교파 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MDiv)를 받고 졸업했는데도 목사안수를 받으려면 기존 교단에서는 다시 1~2년 동안 신학교를 더 다녀야 합니다. 그러나 교단에 들어가지 않고 CCC 간사가 목사로 사역을 하려는데 많은 시간의 낭비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 극복하기 위해 카이캄 창립자 중 한 분이신 CCC 고 김준곤 목사님은 카이캄을 창설하셨습니다. 노회나 교단과 같은 상위 기간에 속하지 않고 각자 자기가 받은 소명과 사명대로 목회에만 사역에만 집중하고 싶은 젊은 신학교 졸업생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카이캄의 몸집이 커진 것입니다. 몸집을 키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또 후방의 지원이 없어도 무관합니다. 사도 바울처럼 일편단심 하나님의 부르심을 수행해 가면 됩니다. 주님과 함께 홀로서기를 배워 주님만을 의지합니다. 그러면서 지역 독립교회들 간에 또 다른 교단 교회들과 교류를 하려는 것입니다.

카이캄의 위상을 인위적으로 높이려는 노력은 없습니다. 위상을 높여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위상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모든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여호수아를 크게 하시매 그의 생존하는 동안에 백성이 두려워하기를 모세를 두려워하던 것같이 하였더라”(수 4:14). 위상을 위한 인위적인 노력 때문에 덕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위상은 하나님께 맡기고 카이캄 목사들은 각자의 소명과 사명을 따라 묵묵히 전심을 다해 주님께서 맡기신 사역을 해가면 됩니다. 초대교회는 위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만을 전할 때 구원의 역사들이 일어났습니다.

후방의 지원 가운데 목회를 지원하는 정기적 세미나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회자 세미나는 전국 17개 도시에서 매주 진행되고 있는 목사횃불회 프로그램이 좋기 때문에 카이캄이 새로 또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목사횃불회에 매주 참석할 것을 권고합니다. 전국교회를 섬기는 횃불회는 카이캄 회원입니다. 개척교회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것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원 신학교에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교단 노회와 같은 조직은 아니나 지역마다 자발적 정기 기도회를 추천합니다. 어떤 지역들에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모여 삶과 목회를 나누며 친교를 하고 서로 돕기도 하고 기도 제목들을 제시하고 개 교회들과 한국교회, 지역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유익할 것입니다.

목회자들을 위한 연금 제도가 있으면 좋을 것이나 잘하면 도움이고 잘못하면 큰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재정 전문가들도 구성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미 잘 운영되고 있는 보험회사를 통해 연금 문제를 일찍부터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들을 제안해 주시면 카이캄 임원회가 고려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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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사님께서 지난 목사안수식에서 ‘독립교회는 나만 생각하는 교회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형제자매와 교류하며 소통하며 섬기는 교회’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함께하는 독립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카이캄 목회자들의 생각의 전환이나 마인드 변화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 성경적 일치(biblical unity)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형제자매를 알면 자유를 느낍니다. 이단을 제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또 개인의 구원자로 믿는 모든 사람들은 다 하나님께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함께 받은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국가, 인종, 언어, 문화, 지역을 초월해 우주적 대가족의 일원이요 구원받은 신앙인들은 모두가 우리의 형제요 자매들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요 성령께서 하신 일입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자”가 아니고 “우리는 하나이다”라 해야 합니다. 이 성경적 진리를 분명히 인식하고 확실히 믿으면 교제의 울타리가 확 넓어집니다. 자유와 관용과 사랑이 있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면 원이 넓어지면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그러나 나를 중심해서 원을 그리면 원이 작아지고 배제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6.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입니다. 예배의 형태와 문화가 변화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답: 교단의 결정이 아니고 목회자와 당회와 성도들이 교회의 형편에 맞게 성경의 원리와 지혜를 따라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독립교회의 특징입니다.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해서 독립교회가 특별히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목회의 영역과 방법은 언제나 동일한데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것은 성도들과의 소통을 위해 새로운 on-line 채널이 하나 더 생겨 목회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변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외부의 목소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의 적응력과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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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탈기독교화 현상이 보이는 세태에 당면한 후배 목회자들에게 당부와 격려를 부탁합니다.

답: 한국은 기독교 국가인 적이 없습니다. 기독교는 언제나 소수였으나 2015년 공식적 통계청의 종교에 대한 마지막 발표에 의하면 기독교가 3대 종교 가운데 제1의 종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탈기독교가 아니고 탈종교 시대입니다. 한국에서도 무종교인구가 점차 많아 지고 있습니다. 2015년 통계를 보면 불교와 천주교는 많이 감소하고 기독교만이 10년 동안 120만명 증가했습니다. 탈불교 탈천주교였습니다. 탈기독교는 아닙니다. 그 당시 서울시의 종교통계 발표에서도 서울에 있는 기독교인들의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불교는 6.2%, 천주교는 4.7% 감소한 반면 기독교는 3.4%가 증가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교회들이 얼마나 열심히 복음을 전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양한 통계들이 있지만 대부분 공식적 통계가 아니고 부분적인 통계입니다. 엔데믹 계절을 맞으면서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새로운 노력으로 다시 한번 열심을 내야 합니다. 그런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서로 간에 격려하고 성령의 도움과 지혜와 열정을 모아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가 되며 언제나 부흥이 일어납니다. 남북통일 전에 남남통일과 교회통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교회의 부흥이 일어날 것입니다. 교회는 목회자의 기도와 열정과 헌신을 성령께서 사용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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