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제도권 교회 교인의 만족도가 높다

  • 입력 2022.06.09 17:2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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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이르러 젊은이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비제도권 교회’를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았다. 대체로 예배의 형식이나 목회 방식 등 교회의 체계 자체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글자 그대로 ‘비제도권 교회’라 함은 교회가 어느 특정 교단(敎團)에 속해 있지 않은 독립적 존립(存立)을 추구하는 교회를 말하는 것 같다. 따라서 교단의 행정적 지원이나 보호를 받지 못하니 자연 이단이나 사이비 논란에 휩싸이기도 쉽다. 사회적으로도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들의 틀에서 소외되기 십상이다. 그 좋은 예로 세금 공제 혜택 등이 그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젊은이들 사이에 기존의 제도권 교회보다는 비제도권 교회가 관심이 높은 이유는 아마 짐작하건대 기존의 교회들이 사람들(비신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데 대한 반대급부가 아닌가 한다. 언젠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이정익) 정 아무개 교수(종교사회학)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비제도권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교회 만족도(85%)가 제도권 교회의 그것(72.8%)보다 높게 나왔는데, 그 이유는 목회자에 대한 인격적 신뢰도가 제도권 교회의 경우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은 염려할 만한 단계가 아니라고는 하나, 한 가지 우려를 표한다면 제도권 교회들이 계속해서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고, 반대로 비제도권 교회들의 신뢰도가 높아져 간다면, 언젠가 머지않아 교회들은 교단의 행정이나 치리를 거부하고 모두가 비제도권 교회로 돌아서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모든 교회가 비제도권 교회가 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종교형태로 보이기는 하겠으나, 사회적 제도의 변경 등 이슈가 발생했을 때 교회의 목소리는 자연 무시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종교 자체로서의 존립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교회는 세상으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교회는 정치와 행정 등의 문제를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비제도권 교회 가 사람들로부터 신뢰받는 이유를 분명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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