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방송 등 뉴스를 전해 주는 매체들이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것으로 말하자면 아마 ‘저급하고 비열한 문화가 아닐까 한다. 경쟁은 있되, 정정당당한 경쟁은 찾아볼 수가 없고 그저 상대방을 흠집 내고 깎아내리는 게 전부인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한 행동은 무엇을 했든 정당하다고 우기고, 상대방의 행동은 사사건건 지적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겁한가 하는 것을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정치권대로 그래야 살아남는다는 논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결국 국민의 정서나 윤리 덕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근자에 자리에서 물러난 대통령과 새로 자리에 오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벌이는 시위로 세상이 조용하지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항간에는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저급하고 예의 없는 사회인가를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말이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생활도 향상되었으니 우리 사회도 이제는 저급하고 비열한 문화를 벗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