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김효은 양, 2022년 최연소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

  • 입력 2022.06.27 10:4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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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의 특별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생명존중과 장기기증에 대한 선한 영향력이 파급되고 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지난 4월24일, 서울시 노원구 화랑초등학교에 다니는 김효은 양(10세, 여)이 이문동교회(김영만 목사)에서 진행된 생명나눔 예배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양은 2022년 본부를 통해 등록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중 최연소 참여자가 됐다.

효은 양의 할아버지는 4월1일 “너는 잘 살아야 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소천했다. 효은 양은 “할아버지께서 잘 산다는 건 남을 도우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이라고 하셨다”면서 “저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고 싶다”고 밝힌 것.

마침 4월24일 주일에 이문동교회에서 생명나눔예배를 드리며 로비에 차린 캠페인 부스를 찾아갔다. 하지만 아직 10살에 불과한 효은 양은 본인의 의사만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불가능했다. 최소 만 16세가 넘어야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가능하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은 효은 양은 아버지 김민수 씨를 설득했고, 김 씨는 딸의 선택을 존중했다. 아버지 김 씨도 효은 양을 따라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

전국 성경암송대회에서 1등을 할 만큼 어려서부터 명석한 아이였던 효은 양은 지금도 성경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천송이 씨(50세)는 아이를 영재로 키워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에도 말씀 안에서 성장하는 삶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가정 예배와 큐티를 통해 효은 양이 공부보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효은 양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게 된 배경에도 어머니 천 씨의 영향이 컸다. 2009년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한 천 씨의 운전면허증에는 ‘장기‧조직기증’이라는 문구가 찍혀있다. 이를 보고 무엇인지 묻는 효은 양에게 천 씨는 “고통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해 주는 일”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천 씨는 “효은이가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마지막 숙제를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며 지혜롭게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며 “다른 아이들도 장기기증이 생명과 생명을 이어주는 뜻깊은 나눔이라는 것을 배우기를 바란다”라는 뜻도 전했다.

끝으로 효은 양은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막연히 무서워하는 친구들에게 “얘들아 장기기증은 생사람 잡는 무서운 게 아니니까 진정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대면예배의 축소를 가져왔고, 자연스럽게 장기기증 운동도 크게 위축됐다. 올해 1~3월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38%나 감소한 상황이다.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019년부터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명존중교육 프로그램 <모든 생명은 소중해>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해 그동안 약 1만6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의 마음속에 생명나눔이라는 아름다운 가치가 자라났으며, 올해도 68개교, 1만3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장기기증의 가치를 배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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