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감동시켜야 한다

  • 입력 2015.01.22 13:0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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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유력 일간지인ㄷ일보가 최근 보도한 기사 가운데, 무릇 생각이 있는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보아야 할 내용이다 싶은 것이 눈에 띈다. 다름 아닌 최근 11년간 우리나라 종교인이 쓴 책의 누적 판매순위를 매긴 내용이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의 누적 판매량 조사에서 상위 20위 안에 드는 서적 가운데불교계가 단연 1위라는 것이다.

 

판매순위20위 안에 무려 열두 편의 서적이 포함되어 있으니 가히 압도적이라는 말이 옳다. 그 뒤를 이어 우리 기독교의 목사들이 쓴 책과 천주교의 사제들의 저작이 각각 네 편으로 누가 봐도 매우 초라한 성적표이다. 특별히 기독교인이 쓴 책 네 편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은 두 편에 불과하다. 그것도 오직 한 사람 이용규 선교사가 쓴 ‘내려놓음’과 ‘더 내려놓음’이 유일하다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더러는 이 통계를 놓고 ‘그게 어쨌다는 거냐?’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그리 간단히 생각할 것만도 아닌 것 같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목사들이 쓴 책은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책을 쓰기로야 목사들만큼 책 많이 쓰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은 줄 안다. 또한 목사들이 쓴 책은 일단 내놓기만 하면 ‘기본’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서 책을 쓰는 목사는 대개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수의 성도를 거느린(?) 대 교회 목사들이니만치 일단 책이 나왔다고 예배시간에 광고만 하면자의반 타의 반으로 담임목사의 책 한 권정도는 구입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란다. 문제는 교회 안에서 내로라하는 지도자들이 책을 써내면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그러니 책을 통해 세상 지성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효과적인 선교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서 우리 목회자들이 기억해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 강단에서 주옥같은 설교 말씀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교회 밖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베스트셀러 한권 펴내는 일 또한 그에 못지않은, 아니 어쩌면 더 크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쓴 책은 일반서점에서는 거의 진열조차 하기를 꺼려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예수 믿는 사람들끼리만 모이는 기독교서점의 번창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실속 없는 일은 아닐까 염려된다. 올해는 좋은 책을 써 세상을 감동시키는 훈훈한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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