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엇이 남았습니까?

  • 입력 2022.06.30 17:4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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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를 알리는 빗소리와 함께 2022년의 절반이 지났다는 기별이 온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리고 차별이 없이 지나가는 그 세월의 무게이지만 한 해의 반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사람들은 꼭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지나간 반년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하는 것이 그 첫째이겠고, 또 하나는 더러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반년에 내게 무엇이 남았느냐 하는 것을 결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길게 보면 지나간 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단절과 침체를 경험해야 했던 퍽 지난(至難)한 세월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내가 그동안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이 얼마나 열매를 맺어 그 가지가 담을 넘었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성공과 출세를 위해 피 터지게 세상과 맞닥뜨려 싸워 왔을 줄 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성도들은 과연 얼마나 정정당당히 주님의 이름을 걸고 살아왔는가 하는 점이다.

성도가 성도답지 않게 권모술수로 세상을 살아오지나 않았는지, 강한 자, 능력 있는자 앞에서 굽신거리며 살아오지나 않았는지 이 모든 것들을 이제 한 해의 반을 지나는 지금 결산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 옛날 성경에서 보여주고 있는 야 곱의 젊은 시절과 같이 부모와 형제까지도 속여가며 축복을 받고, 좀 당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부(富)를 쌓기 위해 밤낮없이 투쟁해오지는 않았는지 만유를 지으시고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중간결산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형제든 부모든 친척이든 상관없이 이용해가면서 살아오지나 않았는지, 세상은 그렇다 해도 믿는다는 사람으로서는 이때쯤에 와서는 엄중하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요점은 그것이다. ‘내게 무엇이 남았느냐?’는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신실하시고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의 약속일 것이다.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가 받은 축복의 열매가, 그 가지가 담을 넘어 이웃에게 전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가지가 담을 넘어 이웃에게 축복을 건네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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