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흔적을 가진 사람들, 마커스

  • 입력 2015.01.23 09:4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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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몸에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가졌노라” (갈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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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마커스입니다”

목요예배모임과 찬양앨범 등으로 잘 알려진 마커스 미니스트리의 지난 10여년의 흔적이 담긴 <나는 마커스입니다>(샘솟는기쁨)가 발간돼 17일 발간 기념 ‘스토리 콘서트’가 열렸다. 책의저자는 마커스의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서 공동체를 이끌어 온 김준영 대표다.

2003년 4월26일, 창립멤버 6명이 샘물교회(현 주내힘교회) 지하 예배당에서 설립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마커스가 어느새 12주년을 맞았다.

아홉 장의 워십앨범, 여섯 장의 CCM 앨범, 목요예배모임, 찬양인도자 심종호 함부영, ‘호통설교’로 잠자는 기독청년을 깨우는 김남국 목사 등. 마커스는 12년 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한국교회와 기독청년들의 기억 속에 예수의 흔적으로 자리 잡았다.

마커스는 예배인도, 악기세션, 싱어, 팀워크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능통함과 영감 있는 목요예배모임으로 예배인도자를 꿈꾸는 많은 기독청년들과 찬양 팀에게 도전을 주고 있다.

특히 지역교회에서 예배를 섬기는 자들이 올바른 창조성으로 기독교 가치를 가르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예배교육 ‘워십트리’는 한국교회 예배사역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지향점을 제시해오고 있다.

‘마커스’ 하면 모르는 교회청년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마커스이지만 초창기 무명으로 6~7년을 지냈을 만큼 어려움이 많았다. 설립자 김준영 대표는 “3~4년 동안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주님의 확실한 부르심이 아니었다면 아마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12년 동안의 마커스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셈이다. 본서는 마커스를 향한 첫 부르심 이후 광야, 인도하심, 실행, 예배, 찬양, 연합, 네트워킹, 나의 미래 공작소 등 키워드로 나누어져 마커스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여러 궁금증들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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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로 부르시다

“이제 너를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 땅에 새로운 모델을 보여 줄 것이다. 지금부터 그 일을 준비해야 한다”

문화사역단체 마커스는 첫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채 안 됐던, 열 네 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사는 가장의 그야말로 삶을 드리는 철저한 내려놓음과 헌신에서부터 출발했다. 바로 설립자 김준영 대표의 이야기다.

1996년 처음으로 “문화사역자가 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한국 컨티넨탈싱어즈에서 단기 사역으로 경배와 찬양 사역을 경험한 김 대표는 이후 신생기획사 칼라기획, 디사이플스, 두란노 서원 음반 사업 등 새로운 사역을 빌드업하며 실무자와 기획자로서의 경험을 쌓게 된다.

김 대표는 책을 통해 디사이플스 빌드업 당시를 설명하며 “제자교회의 배경과 재정 지원이 있었지만, 사역 형태와 내용, 멤버 모집 및 운영과 진행 등 제로베이스부터 하나하나 의논하면서 세워 나갔다”며 “경배와 찬양 모임조차 참석한 적이 없었던 무식한 초짜에게 하나님은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두려움 없이 새로운 사역에 순종하도록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마커스’로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나아간 김 대표에게 펼쳐진 것은 마른 광야였다. 경제적 어려움과 ‘가장’이라는 무게감, 눈에 띄게 확장되지 않는 사역, 원활치 못한 멤버 영입 등. 수 많은 고난 가운데 오직 인도하심의 때를 기다려야 했다.

김 대표는 “할 일 없이 하루가 그냥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별다른 진전도, 재정적 지원도 없던 멤버들은 주의 부르심만으로 오히려 더욱 하나 되고자 노력했다. 함께 기도하며 인내했던 훈련의 과정들은 이제 마커스의 저력이 되었다. <나는 마커스입니다>에는 28명의 풀타임사역자와 수많은 동역자 마커스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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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사역단체’에서 ‘문화사역단체’로의 변모

‘연합’으로 만들어가는 마커스만의 ‘네트워크’사역

김 대표는 스토리 콘서트를 통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마커스는 예배모임이 전부가 아닙니다. 다들 마커스를 예배사역단체라고만 알고 계시는데, 한 번도 문화사역단체 마커스의 방향성과 마인드를 제대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그래서 책을 통해 우리의 마인드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첫 번째 책 <나는 마커스입니다>를 발간하게 됐다”고 책 발간 동기를 밝혔다.

김 대표의 말대로 마커스는 ‘예배사역’에만 국한됐던 활동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로 ‘네트워크’사역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김 대표가 치프 가이더로 섬기고 있는 ‘아트앤소울 네트워크’이다. 이는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고 있는 세상 속 그리스도인들이 한 생각을 품고 연합하여 각각의 부르심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이 되는 꿈을 공유하는 자발적 연합체이다.

문화 형성에 영향력이 큰 문화 콘텐츠와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크리스천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마커스가 주도하고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닌 그들이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이 되는 일들을 해 나가기 위해 마커스는 허브가 되어주는 것 뿐 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크리스천 문화예술인과 관심자를 대상으로 한 제자훈련학교 ‘예학당’과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을 심기 위해 자신의 생각 밭을 새롭게 일구는 젊은이들을 위한 2박3일의 문화캠프‘P.Y.M’ 등의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특별히 예학당은 8기까지 총 2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동문회까지 조직되어 네트워크 사역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데, ‘문화’ ‘세계관의 흐름’ ‘창조성’ ‘창작과 예술’ ‘대중문화와 크리스천 예술가’로 구성되어 6개 챕터를 38주 강의로 공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예학당은 앞으로도 마커스에게 가장 비중있는 사역이 될 것”이라며 “선한 영향력있는 문화 콘텐츠와 예술품을 창작하는 크리스천을 양성하는 일에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커스가 주력하고 있는 또 하나의 네트워크 사역은 제주도 사역이다. 마커스는 현재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제주도의 30여 개 교회 연합사역을 돕고 있다. 제주도 개교회의 예배를 돕기 위해 한 달에 2~3차례 세미나를 개최하고 제주 워십트리를 진행해 찬양인도자들에게 예배 마인드와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제주도의 사역은 디사이플스, 어노인팅 등이 연합하여 돕고 있으며, 예배의 회복을 초점으로 한 현재의 사역들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이후 문화사역으로 나아갈 계획을 갖고 있다.

 

예수의 흔적으로 살아가기 원하는 그 한 사람이 바로 ‘마커스’

김준영 대표는 사실 지난해 7월 마커스 대표직을 사임했다.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초창기 멤버인 함부영 사역자가 새로이 대표가 되어 마커스 미니스트리를 이끌어가게 됐다.

김 대표는 책을 통해 “내가 빌드업한 사역에서 떠나는 일은 쉽지 않은 나와의 싸움이었다. 최근 마커스 사역을 내려놓는 과정 또한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토리 콘서트에서 “사임 이후 주님이 김준영이라는 개인에게 주신 일들을 하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마커스다. 마커스는 단체가 하는 사역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하나님 앞에 흔적을 남기는 주인공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하루 하루를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라. 넘어져도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시는 멋진 이야기로 살아가길 바란다. 그런 삶을 살기 원하는 여러분 모두가 마커스다”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으로 살아내기 원하는 이들에게 <나는 마커스입니다>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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