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회는 끝났지만

  • 입력 2022.09.29 15:5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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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과 통합측 등의 대다수 교단들의 총회가 막을 내린 것 같다. 총회는 끝났지만, 그것으로 모두가 끝난 것이 아닌 언제나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어야 함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더러 말하기를 대과(大過) 없이 잘 마쳤다고 자평들을 하는 것 같은데, 어떤 면에서는 그렇다고 수긍을 할 만도 한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만 말하면 ‘성(聖) 총회’라 말하는 그리스도인 들의 총회가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느 모임의 총회와 다를 것이 뭐냐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의 백성들이라 하는 사람들은 뭔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으레 총회라 하면 임원을 개선하는 순서가 하이라이트인데 세상 사람들의 총회와 똑같이 ‘사전 선거운동’, ‘금품수수’와 같은 이전의 어느때나 볼 수 있었던 총회와 별반 다를 게 없다면 성총회 를 열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 하는 의문이 든다.

잘 몰라서 하는 소린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군림하기 위한 총회장이라면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 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막9:35) 하신 주님의 말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밖에 달 리 설명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누가 더 높으냐, 잘 났느냐 하는 말로 우월 경쟁을 벌이는 것도 볼성 사납지만, 어느 목사의 교회가 크냐, 어느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가 사람이 많이 모이고 재정이 더 넉넉하냐 하는 것으로 총회장에 오른다면 참으로 유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 재정이 넉넉하기 때문에 총회장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 라는 말은 그 말 자체가 벌써 하나님 앞에 바쳐진 헌금이 쌈짓돈으로 전락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에 부끄럼이 앞선다. 총회는 총회답게,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는 일이니 하나님나라 백성들다워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총회는 끝났지만, 언제쯤에나 성(聖) 총회다워질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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