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2-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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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환 목사(갈보리교회) 

[프로필]

▣ 총회부흥사회 대표회장 역임

▣ 한국기독교영풍회 대표회장 역임

 

 

 

가까운 곳에 성서박물관이 있어서 선교사님들이 오시면 자주 모시고 간다. 그곳에 출애굽관을 둘러보면서 나는 정말 벼락을 맞은 듯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하여 광야 40년을 지날 때 그들은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의 인도를 받아서 움직였다. 한 민족이 이동한 것이기에 그들의 이동 경로가 길이 나고 흔적이 남았다. 그냥 구름과 불기둥의 인도를 따라 걸어가던 그들은 알지 못했지만, 구글에서 인공촬영을 해보니 그들이 이동한 길들이 하나의 그림이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동시키며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분명한 그림을, 계획을 세우고 그들을 움직이셨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대해 분명한 계획을 세우고 지금도 움직이게 하신다. 우리는 때로 왜 이렇게 하는지 알지 못해 갑갑할 때도 있지만 나중에 완성이 될 때는 선명한 한 작품을 보게 될 것이다. 나의 삶도 그러하다. 하나님이 감동을 주시는 대로 움직여서 나아간다. 때로는 왜 이걸 해야 하는지 나도 모를 때가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모여서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될 것을 나는 믿는다. 그래서 알지 못하지만, 감동을 따라 순종하며 나간다. 목회는 때로 누구의 동의도 이해도 받지 못하는 외로운 길이다. 모세의 출애굽 시기, 이스라엘 백성들의 그 불평과 원망을 생각해 보라. 하나님이 주신 계획을 알지도 못하고 이해도 못 하고 확신도 못 했던 그들은 끊임없이 불평했고 원망했고 망설였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보이는 모세에게 원망을 퍼부어댔다.

 

그런 그들을 데리고 걸어가던 광야 40, 모세는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모세는 직접 하나님을 대면했기에 그들에게 확신 있게 증거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믿고 가야 했기에 어쩜 그 불신과 원망도 한편 이해되는 것이기도 하다. 목회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하고 믿고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계속 망설이고 의심하고 원망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고 삐치는 사람들과 함께 가나안을 향해 가는 것이 목회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다. 확신이 없기에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실망하고 원망하고 불평 한다. 그래서 나는 설교 시간마다 세 가지 확신을 반복해서 복창하게 한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은 나를 도와주신다.” 하나님이 주신 계획을 확신하라. 믿음은 확신이다. 신뢰다. 불평하는 것 반대하는 것 자체가 믿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의 문제이다. 어떤 부모가 자식에게 나쁜 것을 주고 싶으랴. 아기는 당연히 부모가 자신에게 좋은 것을 주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부모의 도움 없이는 살 수가 없기에 부모만 바라본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믿는 자는 인내할 수 있다. 기다릴 수 있다. 그리고 나아갈 수 있다. 갈렙에게 주신 분깃은 오직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면 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리고 아낙 자손을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고 전쟁을 그치게 한 것은 갈렙이다. 목숨을 걸고 나가 싸웠다. 하나님이 싸워주시고 갈렙은 기도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갈렙에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셔서 갈렙으로 나아가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도 하나님의 사람을 찾으신다고 믿었기에 내 가 그 사람이 되기 위해 몸부림했다. 또한 나도 나의 목회에 하나님이 주신 계획을 이해하고 함께할 사람들을 찾으며 여기까지 왔다. 하나님이 주신 계획을 함께할, 그리고 물려줄, 한 사람을 기다리며 기대하며 30년이 지났다. 하나님을 신뢰하듯 나를 신뢰하고 순종하고 함께 할 사람 말이다. 모세가 부럽다. 모세는 복 받은 사람이다. 그의 곁에는 그를 변함없이 끝까지 믿어주고 순종한 여호수아가 있었기에 그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신앙생활은 오직 믿음이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으면, 목사를 신뢰하지 않으면 순종할 수 없다. 그러나 기적은 순종할 때만 일어난다. 그러니 기적은 신뢰할 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이 가진 지식과 상식, 경험을 통해 쌓인 자아와 싸워서 이겨야 그것을 버려야 진정 순종이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가 받는 고난과 아픔, 어려움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해 가는 훈련이다. 하나님이 주신 계획이 사람이 보기에는 터무니없는 노아의 방주 같을지라도 함께 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힘이 나는 것일까. 모세만 하나님과 대면하고 여호수아는 모세를 신뢰하고 따랐듯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계획들을 이해하지 못해도 나를 신뢰하고 따라올 한 사람을 나는 오늘도 기대한다.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려고 달려갈 이 외로운 사역의 길에서 함께 할 한 사람을 오늘도 기다리며 기도한다. 목사는 불완전한 인간이지만 나의 믿음을 신뢰하고 함께 해줄 한 사람,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순종할 한 사람을 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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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환 칼럼]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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