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핼러윈, 어느 나라 풍습이길래

  • 입력 2022.11.03 11:1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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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목숨을 걸고 참여를 한 것은 결코 아니겠으나, 결과는 엄청난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남들이다 모이는데 나만 빠지면 뭐가 되느냐는 식으로 덩달아 참여한 젊은이가 적지 않았을 것 으로 짐작한다. 도대체 핼러윈 (Halloween)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고 그렇게 들떠서 거리를 메우고 소리를 지르고, 또 그것을 즐기는지 좀체 이해하기가 어렵다. 본래 핼러윈은 천주교의 축일인 만성절(萬聖節)이라고 알려졌으나 진정한 의미에서 축일(祝日)은 결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유래를 설명하는 글에는 옛날 유럽의 스코틀랜드 켈트족의 미신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날은 음식을 준비하여 죽음의 신에게 제사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다는 설이 조금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어떻게 해서 이 문화가 미국에까지 전파가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아마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미국에 유학을 다녀온 어떤 유학파에 의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지금까지 우리가 낯설게만 여겼던, 정확히는 말로만 들었던 핼러윈이 그 본고장보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더 성대하게 축제를 연다 하는 말이 사람을 속상하게 한다.

이번에 150여 명의 아까운 생명을 잃게 만든 서울의 핼러윈 행사는 참으로 두고두고 생각해도 비통한 심정이다. 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국적도 불분명한 축제를 즐기느라 생명까지 잃어야 했을까를 생각하면 괜히 원통한 마음도 든다. 천주교의 축일에서 출발했다는 설(說)이 있다고는 하나 우리가 볼 때는 분명 귀신의 장난이고, 마귀의 놀음일 뿐이다. 이 어수선한 세상을 귀신이 세력화하느라 그동안 곳곳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스러운 마귀들의 어처구니 없는 문화를 만들어오고 있었던 것이 사실 아니냐고 묻고 싶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그러한 귀신의 세력화 내지는 저질의 문화를 완전히 끊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뜻과도 완전히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번 참사가 더 유감스럽고 우려스러운 것은 이제 기억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세월호의 아픈 기억을 다시 불러냈다는 점이다. 조용히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해야 옳을 것 같은데 무슨 욕망이 그리 많아 정치적으로 그것을 이용해먹으려고 하 는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핼러윈 축제가 남긴 귀신의 소 란이 또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멈출는지 걱정이 앞선다. 지금은 누구의 잘잘 못을 따질 때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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