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사랑밭에 행복을 심은 박희철 대표를 만나다

  • 입력 2022.11.14 08:5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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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종종 시기와 질투를 데려오기도 하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행복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덩달아 행복해지고, 행복한 사람이 베푸는 도움을 받으면 더불어 행복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도움을 주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

실천하는NGO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이하 사랑밭)이 새로운 대표의 취임 이후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때에 사랑밭에는 행복 바이러스가 심겨졌다. 바로 박희철 신임대표의 취임이다.

박희철 목사는 오랫동안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 이사장으로 가정사역에 전념해왔다. 그러던 그가 지난 5월, 돌연 함께하는 사랑밭 대표로 등장했다. 흥미롭게도 ‘함께하는’이라는 가치는 박 목사와 함께 이어지고 있다.

박 목사는 “나는 본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가정운동을 시작할 때도 ‘함께하는(together)’이라는 말을 아내가 강력하게 주장하여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를 시작했던 것”이라면서 “함께한다는 것은 ‘임마누엘’의 약속이다. 함께하는 사랑밭에 와보니 여기는 ‘위드(with)’를 강조하더라. 그런 면에서 볼 때 사랑밭으로의 사역의 이동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만나 ‘함께하는’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졌고, 가정운동본부와 사랑밭으로 ‘함께하는’ 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방향성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나도 어느덧 함께하는 것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웃었다.

사랑밭에 도착한 박 목사는 그간의 가정사역의 노하우로 100여명의 직원들을 돌보며 목양을 시작했다.

박 목사는 “오랫동안 가정사역을 하면서 성도들이 모인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고, 목회와 선교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가르쳐왔다. 함께하는 사랑밭에 와서 보니 여기가 나의 목회지이자 선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밭 100여명의 직원들이 바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붙여주신 가족이라는 깨달음이었다”면서 “온누리교회에서부터 가정사역을 거치며 훈련받은 모든 것을 여기 사랑밭에 아낌없이 뿌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대표로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박 목사가 사랑밭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직원들의 회복을 위한 일대일 상담이었다. 그는 전문 가정사역의 노하우로 한 사람당 1시간 이상 매일 3~4명씩 개인상담을 이어갔다. 직원들이 요청하는 공통점은 깨끗한 NGO가 되어달라는 것과 본인이 기댈 수 있는 리더십이 되어달라는 것이었다.

박 목사는 “저마다의 역할과 책임과 의무와 권리가 적절히 기능해야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는데, 단순히 상명하복식의 구조였다. 전임 대표로 인해 상처받은 트라우마들이 치유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었다”면서 “나도 목사된 사람으로서 목사가 직원들에게 잘못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에 정말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했다. 그렇게 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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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목사의 리더십은 공동체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는 먼저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되어야 하고, 진정성이 담보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친밀감이 전제되어야 하고, 서로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박 목사는 특히 수평적인 소통을 강조하면서 영적, 정서적, 신체적 스킨십을 강조하고 실천하고 있다.

또한 신우회, 차세대 경영전략TF, 부서장회의, 팀장회의, 대표이사 간담회 등 다양한 모임들을 만들었고, 상하관계의 모임, 수평관계의 모임, 팀의 모임과 팀간의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박 목사는 “그러자 자연스럽게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친밀해지고, 서로 신뢰하게 되면서 일의 능률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결국 함께하는 사랑밭 공동체가 살아나게 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섬길 수 있게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랑밭이 ‘실천하는NGO’가 되기 위해 박 목사는 ‘PUMP’를 강조하고 있다. ‘모든 것의 원리(principle)를 알고 이해하고(understand), 기억하고(memory), 실천하여(practice) 습관이 되게 하자’는 것이다.

박 목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물을 떠서 가져다줄 때 포도주로 변한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과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면서 “소외된 이웃들을 도우며 그들이 행복한 모습을 볼 때 우리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실천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핵심은 리더가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박 목사는 “예수님은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친히 본을 보이셨다. 리더는 스스로 모델이 되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제자를 삼으려면 스승이 모범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경영철학을 밝혔다.

아울러 “나는 가정사역을 하면서 배운 것을 실천하고 있다. 집에서 아내와 두 딸에게 하는 것을 여기서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나의 첫 번째 이웃은 나의 배우자이고, 첫 번째 제자는 자녀라고 생각한다. 안과 밖이 다르지 않으니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사랑밭이 펼치는 사역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사랑밭의 캐릭터인 ‘씨앗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함께 사랑을 담아 밭에 씨앗을 뿌린다’는 이미지를 구체화하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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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표로 부임하자마자 ‘씨앗이’ 탈을 쓰고 각 부서를 돌아보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아무도 나인줄 모르니까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도 진심으로 하더라. ‘월요일이 되면 출근하고 싶은 직장이 되게 해달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내가 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면담을 했기 때문에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며 “취임식때 영상이 공개되자 직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직원들의 환호가 나에게 큰 기쁨이었고, 씨앗이에 더 친밀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박 목사는 사랑밭 가족들을 향해 “여러분이 소중하고 귀하다. 함께하는 사랑밭을 위해 일하지 말고 너 자신을 위해 일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여러분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행복 전도사의 가치, 여러분만의 정체성을 확실히 잡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내가 원하는 것을 취하며 살았던 것들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시간들은 영원히 남는다. 누군가를 돕는 이타적인 사랑의 가치를 갖고 살아갈 때 사랑밭이 아니라 어딜 가서도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 존경받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따뜻한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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