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잊고 살아온 단어 ‘감사’를 회복하자

  • 입력 2022.11.18 17:1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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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유감된 일이지만, 현대인들에게는 잃어버린 단어가 하나 있다. ‘감사’라는 말이다. 자식은 부모에게, 학생은 스승에게, 노동자는 고용주에게, 국민은 정부에, 그리고 성도는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해야 함에도 감사보다는 원망과 불평, 비난이 더 많은 시대를 살고 있다. ‘감사’라는 단어를 잊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감사’의 마음을 잃어버린 것일까? 어느 쪽이 되었건 현실은 부인할 수 없는 ‘감사’를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에게 좀 오래된 이야기이자 생소한 얘기일는지는 모르지만 2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국에서 있었던 어느 인기 연예인의 경험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당시로서는 미국 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한 연예인이 2차대전 참전 용사들 위문공연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이 연예인은 자신의 스케줄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무대에 서는 시간이 10분 이내여야 한다고 조건을 붙여 출연을 승낙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기획된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순서였는데, 막상 공연이 진행되고 마지막 순서로 이 사람이 무대에 나갔을 때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애초의 약속은 출연시간을 단 10분 이내라고,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으나 이 연예인은 약속된 공연시간을 넘기고도 30분이나 더 무대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고 한다.

마침내 공연을 마치고 내려온 이 연예인에게 기획자가 왜냐고 물었다. 이 사람은 말없이 객석의 앞줄을 가리켰다. 객석 앞쪽에는 두 명의 참전 용사가 앉아 있었는데 둘 다 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은 오른쪽, 다른 한 사람은 왼쪽 팔이 없었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각자 남은 한쪽 팔을 서로 부딪치며 매우 기쁘고 감사하는 표정으로 공연 내내 박수를 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도 자신의 스케줄이 바쁘다는 단순한 이유로 공연을 짧게 끝내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신의 장기를 다 보여주었다고 한다. 세상에는 양팔을 다 가지고도 원망하고 불평하고 비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팔 하나를 가지고도 박수치고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사례이다. 나에게는 감사할 일이 전혀 없다는 이들에게 ‘감사는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사례가 아닐까 한다. 잊고 살아온 단어 ‘감사’를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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