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칼럼] 철부지에게 고개를 숙이는 사람(2)

  • 입력 2022.12.01 11:4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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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목사 (소망전원교회)

누구에게 고개를 숙이는가에 의해 사람됨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은 윗사람에게만 고개를 숙이고 성도는 아랫사람에게도 고개를 숙입니다. 장사꾼은 이득이 될 사람에게만 고개를 숙이고 성도는 손해를 입힐 사람에게도 고개를 숙입니다. 세상은 어른에게만 고개를 숙이고 성도는 아이에게도 고개를 숙입니다. 세상은 잘 한 사람에게만 고개를 숙이고 성도는 못 한 사람에게도 숙입니다. 성도는 함부로 취급당하고 무시 받는 철부지를 귀한 사람으로 대접하는 사람입니다. 어린아이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싸우는 어른은 아이 수준이고, 건달과 싸우는 신사는 양복 입은 것만 빼고는 건달과 같은 수준입니다. 정말 신사는 건달과 싸우지 않습니다. 해방 직후에 백영엽 목사님이 피어선 신학교 건물을 빌려서 대광청소년학교를 설립하였습니다. 학교 갈 나이가 많이 지나서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이 많아 선후배의 나이 차이도 없고 상급생이나 하급생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 간에 호칭에서부터 시작해 일상적인 갈등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상급생과 하급생의 사소한 다툼이 교내 문제로 불거져서 전교생이 등교를 하지 않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교장인 백영엽 목사님이 학생 대표를 불러 화해를 시키기 위해 대면을 했습니다. 상급생은 하급생들이 무례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고, 하급생은 상급생들이 난폭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양쪽 이야기를 다 들은 백영엽 목사님은 정말 문제는 학생들에게 있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깜짝 놀라는 학생들에게 교장 선생님이 이야기했습니다. “학생들의 문제도, 학생 대표인 자네들의 문제도 아닐세! 제자들을 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내가 문제일세! 이 모든 일이 다 나의 부덕함으로 생긴 일이니 나를 처벌해야 갰네!” 이야기를 마친 목사님은 책상 위로 올라서더니 회초리를 들고 자신의 종아리를 피가 나도록 내리쳤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상급생과 하급생 대표들이 회초리를 붙잡으며 소리쳤습니다. “이 문제는 교장 선생님의 잘못도 하급생의 잘못도 아닙니다. 저희 상급생의 잘못입니다.” “아닙니다. 우리 하급생들의 잘못입니다.” 성도는 남의 잘못도 자기가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은 남의 잘못을 책망하나 성도는 감싸고 끌어안습니다. 세상은 잘못한 것 하나로 전체를 보고, 성도는 잘 한 것을 보며 잘 못 한 것을 덮습니다. 세상은 처벌로 끝내고 성도는 용서로 끝냅니다. 세상은 잘못을 찔러서 무릎 꿇게 하고 성도는 약을 발라서 치료합니다.

세상의 리더십은 통솔이고 성도의 리더십은 섬김입니다.

세상은 법과 질서가 우선이고 성도는 사람이 우선입니다.

세상은 원리 원칙이 중요하고 성도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세상은 원인 규명이 우선이고 성도는 해결이 우선입니다.

세상은 결과가 중요하고 성도는 동기가 중요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마가복음 10: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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