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칼럼] “난간 앞에서 깨달은 은혜”

  • 입력 2022.12.11 07:4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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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저녁에 총남선교회 주관으로 ‘새에덴 문학의 밤’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문학의 밤이 아니라 ‘새에덴 아버지들의 밤’이었습니다. SBS 아나운서인 이동준, 차유주 집사님 부부가 사회를 보았는데 어느 방송국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너무나 깔끔하고 세련된 진행을 선보였습니다. 컨설팅 전문가인 이병환 안수집사님이 총괄기획을 하고 EBS 방송작가 출신인 박소현 간사님이 진행 대본을 썼으며 진심 어린 출연자들의 무대가 어우러지면서 큰 감동을 일으켰습니다.

이종진 안수집사님의 아내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연주, 송치연 간사를 중심으로 한 새에덴 아버지밴드, 이선우 안수집사님의 아들에게, 이광호 안수집사님의 딸에게 바치는 편지, 새맨파의 댄스, 시낭송과 샌드아트, 색소폰 연주 등 다채로운 순서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청소년기의 난간의 위기를 잘 극복하였기 때문입니다. 누군들 고민이 없고 누군들 난간의 위기를 안 겪은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름대로 난간의 위기를 극복하였기에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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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애인 사랑부 최봉기 형제의 간증 편지는 뭉클한 감동을 주며 눈시울을 젖게 하였습니다. 최봉기 형제는 3살 때 뇌병변 판정을 받게 되어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너무나 힘들어 교회에서 기도하다 잠깐 잠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감동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봉기야! 나는 너에게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그런데 왜 너에게 없는 것들을 바라보며 원망하고 우울해 하느냐. 사랑하는 아들아! 마음을 강하게 하고 굳세게 하고 기쁘게 살아라.” 이러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힘을 얻어 미국에서 주립대를 졸업한 이후에 한국에 돌아와 새에덴교회에서 큰 은혜를 받으며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위대한 인간 승리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울컥했던 것은 최진경 장로님께서 병환으로 누워계신 아버지께 바치는 편지였습니다. 최장로님께서 눈물로 편지를 낭독하자, 온 성도들이 눈물바다를 이루었습니다. “...자랑스러운 나의 아버지, 최해규 장로님, 이 단어를 부를 때마다 가슴 속 깊이 밀려오는 존경과 감사의 감정으로 쉰이 넘은 나이에도 눈가에는 어느덧 눈물이 맺힙니다... 지금 아버지는 휠체어에 의지하고 계시지만 저는 아직도 아버지께서 벌떡 일어나서 ‘진경아~’ 하며 부르시는 상상을 합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예배 때마다 강단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놓고 기도할 때마다 아버지의 귀에도 그 기도 소리가 들리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한 목자의 기도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들으시리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두 분의 기도와 사랑을 늘 마음에 간직하고 평생을 살겠습니다...” 저 역시 최진경 장로님의 눈물의 편지를 들으며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마무리 기도를 할 때 제 마음이 너무 애절하고 간절함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애절함이 도가 지나치고 너무 몰입한 나머지 기도하다가 갑자기 현기증이 느껴졌습니다. 순간 눈을 뜨고 보니까 오른발이 강단 끝 난간에 거의 반 정도가 걸쳐 있는 것입니다. 정말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만약에 제가 한 번만 더 헛발을 내딛어버렸으면 그대로 낙상을 해버렸을 것입니다. 그랬으면 적어도 코뼈나 광대뼈가 부러지든지, 아니면 제 팔이 하나 부러졌을 것입니다. 그 순간, 난간 앞에서의 은혜를 다시 한번 깨달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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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도들 역시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을 하면서 아슬아슬한 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각자 위기가 있고 고비가 있을 텐데 이게 다 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난간에서 한 발만 헛디뎌도 시험의 구렁텅이에 빠져서 예수님을 떠나고 교회도 떠날 수 있었을 텐데 하나님께서 눈을 뜨게 하시고 붙잡아 주셔서 오늘까지 인도해 주신 것이 아닙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니, 지금까지 저와 함께해준 성도들, 새에덴의 아버지들이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오늘의 새에덴의 아버지들이 있도록 뒤에서 기도를 해주고 응원해준 새에덴의 어머니들이 너무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이자 자랑스러운 새에덴의 아버지요 어머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안주하거나 자만해서도 안 됩니다. 사도 바울이 선 줄로 생각하지 않고, 다 잡은 줄로 생각하지 않은 것처럼 더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순간순간 난간의 위기나 고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천국 가는 그날까지 절대로 실족치 말고 함께 손잡고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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