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 허락 없는 위원회 모임은 불법”

  • 입력 2015.02.10 08:4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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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제26-1차 임원회가 지난 9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이영훈 대표회장 체제를 확고히 했다.

이 대표회장은 이날 “대표회장이 모르는 위원회 모임은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회장은 “한기총 내에서 제가 모르는 모임과 제게 보고되지 않고 진행되는 일들이 자주 있었다. 오늘 이후로는 그런 일들이 없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대표회장이 모르는 위원회 모임은 있을 수 있지만 정식 안건을 다루기 위한 위원회는 대표회장에게 보고하고 승인받은 후에 하는 것이 옳다”면서 “지금까지 모임에 대해서는 불문에 붙이지만 이후로는 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모일 때 사전에 대표회장의 허락이 없으면 불법으로 간주하겠다”고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했다.

한기총 정관과 관련해 잡음이 발생한 점과 이단해제 이의제기 처리 과정에서 이대위의 단독행보가 이 대표회장의 단호한 태도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개회예배 설교에서는 “저의 대표회장 임기 동안 어떠한 경우에도 다툼이나 큰 소리가 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회의 시간에 고성이 오가지 않길 바란다”며 이에 따라줄 것을 임원들에게 요청했다.

이날 임원회에서 총무서리로 일해왔던 윤덕남 목사는 소속 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가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해제하지 않아 정식 인준되지 못했다.

따라서 이 대표회장은 총무 직무대행으로 엄진용 목사(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무)를 임명하고 추후 9월 장로교 총회에서 예장 합동측이 복귀할 경우 합동측 인사를 총무로 세우기로 했다.

아울러 이 대표회장은 배인관 사무총장에게도 “대표회장이 바뀌었으니 업무를 인수인계하라”고 지시해 새로운 체제 구축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한기총은 정관 관련 문체부 승인과 관련해 잡음이 발생한 데 대해 조사를 진행키로 하고 위원장에 엄신형 목사(증경대표회장)를 선임했다.

조사위원회는 정관 관련 사안이 어떤 경위로 외부에 유출돼 잡음이 발생했는지 조사해 차기 임원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관련자 처분 및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표회장은 이날 부총무 황연식 목사, 서기 황덕광 목사, 부서기 엄만동 목사, 회계 고진업 장로, 감사 박성배 고성삼 장로를 비롯한 공동회장과 부회장 명단을 발표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상임원원장과 특별위원장 등은 추가 임명하여 오는 27일 임원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이 대표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기총에 대해 많은 염려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안정되고 변화되고 새롭게 하실 줄 믿는다”며 “당당하게 모든 현안을 다루고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보수신앙과 복음적 전통을 이어가며 연합과 일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목회하면서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국교회를 하나 되게 하기 위해 맡았다”면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재도약하는 일에 참여해 달라. 자리다툼이나 여러 문제로 비판받는 일이 없는, 그래서 한국사회의 칭찬과 존경을 받으며 위상을 회복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기총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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