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칼럼] 2023년 신년시 ‘황무지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는 새에덴의 소네트여’

  • 입력 2023.01.01 07:4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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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는 새에덴의 소네트여」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시인)

코로나 팬데믹의 후유증이 여전히 드리운 중에도

동해의 붉은 태양은 장엄한 몸짓으로 솟구치고

황홀한 태양의 눈동자로 다시 시작하는 새해의 일출은

생명나무 꽃향기로 번지며 뉴 블레싱의 빛을 비추고 있거니

이제 우리 모두 2023년의 찬란한 일출과 함께

절망과 비난, 혼란과 분열의 비가(悲歌)를 그치고

다시 하늘순례자의 발걸음으로 신발끈을 동여매며

새벽 하얀 서리 내려앉은 강물 소리를 따라

가슴 벅찬 희망과 부흥의 행진을 시작해야 하리라

어두울수록 별은 빛이 나고

절벽 끝에 피어난 꽃은 잔인할 정도로 향기를 발하나니

지난해 거친 광야의 절망과 어둠의 시간을 이겨내고 맞은

우리의 새해는 더욱 더 눈부신 꿈으로 빛나야 하리니

주여, 2023년은 생명나무 신앙으로 팬데믹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온전한 예배 회복을 넘어 거룩한 초연결 생명공동체를 이루게 하소서

민족의 들녘에 분열을 조장하는 파괴적 외침은 사라지고

서로가 서로를 연모하고 그리워하는 세레나데가 울려 퍼지게 하소서

한국교회가 먼저 가슴을 치며 주의 제단에 눈물을 쏟고

신 사도행전의 아리아를 부르게 하소서

아, 2023년 엔데믹의 한계를 넘어 비상하는 눈부신 아침이여

거친 황무지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는 잔인한 생명과 사랑의 소네트여

그 한 중심에서 다시 한번 한국과 세계로

생명신앙의 빛을 확장해 갈

새에덴의 무지갯빛 약속과 푸른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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