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복 칼럼] 창조와 관련된 사역(5)

  • 입력 2023.01.06 08:3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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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 목사

 [프로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2. 성경과 관련된 사역

(1) 성령님은 성경의 원저자입니다

성경과 관련된 성령의 사역이 또 있습니다. 사무엘하 23장 2절에 다윗의 시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다윗은 성경에서도 가장 뛰어난 시인 아닙니까? 거기에 보면 다윗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호와의 영이 나를 통하여 말씀하심이여 그의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

시편 전체는 150편입니다. 150편 중에 절반 이상이 다윗이 쓴 시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시를 쓴 것을 두고 스스로 말하기를 “여호와의 영이 나를 통하여 말씀”했다고 했습니다. ‘통했다’는 것은 ‘여호와의 영, 성령이 나를 사용해서 말씀하셨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성령의 입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말씀이(즉 여호와의 영의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라고 노래했습니다. 나를 움직여서 내 머리를 주관하시고, 내 생각을 다스리시고 내 입술을 주관해서, 여호와의 영이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에스겔, 예레미야, 이사야 등 여러 선지서들을 읽어보면 반복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말씀을 내 입에 넣어주셨다”는 표현입니다. 여호와께서 그 선지자의 입에 말씀을 넣어서는, 코카콜라 캔에다 넣고 막 흔들어 놓고 뚜껑을 열면 말씀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그 선지자의 입에 말씀을 넣어서 흔들어 놓으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터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코카콜라 캔이 탁 터져 쏟아져 나가는 것 같은 모양을 보고 히브리어로는 ‘나바’라고 합니다. 이 말은 한글로 ‘예언’이라고 번역했는데, 정확한 표현은 ‘예언’이 아니고 ‘쏟아져 나온다’는 뜻입니다. ‘마구 쏟아져 나온다, 선포한다’는 의미의 ‘나바’라는 말은 우리말로 나팔과 발음이 비슷합니다. ‘나바’는 나팔부는 것처럼 선포하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예언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나바’는 예언보다는 선포가 더 정확한 본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시키는 말, 그것이 과거에 관한 얘기든, 현재나 미래에 관한 것이든 간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면 다 ‘나바’에 해당합니다. 구약시대에는 성령님이 이렇게 성경과 관련해서 일하셨습니다. 베드로후서 1장 20~21절에도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먼저 알 것은 성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

여기서도 영어로는 ‘prophecy’, 우리말로는 ‘예언’이라고 했습니다만, 이때 예언은 ‘하나님의 말씀’이란 뜻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의 선포된 말씀’이란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언이라고 하니까 미래에 대한 얘기 같은데 그것이 아닙니다. “모든 예언”은 ‘모든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이란 뜻입니다. 말씀은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아서 쏟아져 나가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어서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inspired, borne along)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lifted up and carried along 즉 ‘바짝 들어서 운반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표현을 한국어로 ‘감동’이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성경을 쓴 사람들이 있고, 성경을 말한 사람들이 있는데, 성령님이 그 사람들을 움직여서 하나님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을 기록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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