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용서하며 사는 교회 공동체 되자

  • 입력 2023.01.12 11:0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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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사회는 알다시피 자신의 성향이나 체질과 잘 맞는 사람도 있지만, 또 그렇지 못하고 전혀 다른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어느 쪽이 되었건 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교회 공동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어차피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공동체라면 그것이 교회든 사회든 모인 사람들은 다 거기서 거기다. 그러한데도 기어코 내 취향에 맞는 사람을 찾겠다고 하는 것은 적지 아니 그 자신 피로감만 더할 뿐이다. 간혹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라치면 지극히 사소한 일임에도 단지 생각의 차이 때문에 다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예배 공동체인 교회가 깨어지고 마는 경우를 보게 된다. 문제는 규모 면에서 작은 교회가 아닌 제법 크다고 하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경우, 소위 힘이 센 편의 위세에 밀려 약한 무리(?)가 공동체를 나가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곧잘 하는 말이 서로를 ‘용서할 수 없다’는 단호함이다. 누가 누구를 용서하고 못 하고의 권세를 주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현실에서는 자주 목격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무리들 가운데는 선동하기를 좋아하고 그것이 습관으로 몸에 밴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극히 사소한 일 같으나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을 선동하여 집단행동을 하다 보면 교회 공동체에도, 자기 자신에게도 결코 유익이 되지 않는 일을 함으로써 떠돌이 신앙인의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이들을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작은 체면이나 위신을 세우다 보면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하는 탓이다. 적어도 우리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는 올해 여기서부터 새로운 모습을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든지 이제 새해는 이것 하나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겠다. ‘용서하고 나아가자’는 것이다. 작은 것 하나 용서하지 못하고 어떻게 우리 주님이 지고 가신 그 십자가의 길을 따르겠다는 얘긴지 모르겠다. 세상의 정치단체나 이익단체가 서로 갈라져 으르렁거리는 것은 눈에 보이는 작은 이익 때문이라 하겠으나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공동체가 아닌가! 새해에는 세상과는 다른 용서하는 공동체가 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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