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재도약이냐 추락이냐…미래목회포럼 정기포럼 열려

  • 입력 2023.02.02 15:0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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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이사장 이상대, 대표 이동규)이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에서 우리 사회에 초래된 변화와 의미를 살펴보고,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위드 코로나19 한국교회 내부 선교적 과제(재도약과 추락의 기로)’ 제19-1차 정기포럼에는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와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민화규 교수(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가 발제자로 나서 한국교회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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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전한 이사장 이상대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가 재도약할 것인가 추락할 것인가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오늘 발제를 듣고 새로운 안을 정립하기 위해 모였다”며 “포럼을 통해 미래목회포럼이 한국교회에 다시 한번 정답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장이기도 한 김한호 목사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방향’에 대해 발제하면서 춘천동부교회의 ‘찾아가는 교회’를 소개했고, 당회와 장애인, 농촌, 민관협력 차원에서의 교회 사역의 실제적이고 다양한 적용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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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코로나와 전쟁으로 인해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존중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생존을 위해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는 삭막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이 시대의 나그네와 과부와 고아들이 양산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한국교회가 회복할 것인가, 추락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내부 선교적 과제가 있다면 실천적인 섬김의 삶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시대의 나그네와 과부와 고아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많은 교회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놓고 세상을 향해 ‘오라’고 기다리는 동안 교회는 점점 섬이 되어가고 있다. 교회가 사회를 먼저 찾아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를 섬겨주는 디아코니아적 섬김을 표방해야 한다”며 “예수께서 그 생애 가운데 사회적 약자를 주목하시고 찾아가시고 섬기신 정신인 디아코니아를 회복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개인과 공동체와 세대와 지역과 계층을 초월하여 어느 곳이든 찾아가 그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찾아가는’ 교회로 변화하게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시대전환’이 될 것”이라며 “디아코니아를 통해 ‘찾아가는 교회’가 되어 교회를 새롭게 하는 내적 회복을 경험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지역사회의 외적 회복을 추구하여 시대적 대전환의 시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으로 ‘대전환’하길 소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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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리스크’를 주제로 발제한 조성돈 교수(목회사회학연구소)는 “모든 부분이 위기일지 모르지만 기회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온라인에 주목한 조 교수는 “온라인은 처음에 우리에게 도구로 다가왔으나 콘텐츠가 쌓이고, 기술도 늘어나고, 우리의 경험치도 올라가면서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또 다른 세계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복음은 이제 새로운 세계에 맞는 형태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초대교회 당시 예루살렘을 넘어서 서구로 나아간 바울의 교회와 같이, 오늘 우리의 교회도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에 맞는 교회론을 갖추어야 한다. 율법이 규정하는 교회와 신앙이 아니라 복음이 주는 자유 가운데 창조해 나가는 교회와 신앙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우리의 현실로 맞을 것인지, 빨리 이 상황을 마쳐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모든 교회가 이렇게 옮겨갈 수는 없다는 점이다. 다양성 속에서 우리 교회가, 그리고 바로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내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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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발제한 민화규 교수는 ‘한국교회, 회복인가? 추락인가?’를 주제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민 교수는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 미래는 하나님이 이미 정해 놓으셨으니 하나님의 역사하심만 기다리는 소극적 목회가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다가오는 위기를 적극적으로 지혜롭게 준비하면 한국교회는 새로운 제2의 부흥의 길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민 교수는 “경제적 위기는 피할 수 없더라도 위기로 인해 신앙을 버리고, 교회를 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려울수록 하나님의 방법, 성령의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힘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세상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동선을 길러야 한다. 교회는 디아코니아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회복의 길이 있다”고 했다.

이상의 발제들에 대해 윤영민 목사(대한교회)와 양인순 목사(안중온누리교회), 박명룡 목사(청주서문교회)가 패널로 나서 평가와 논찬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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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을 전한 대표 이동규 목사는 “10년 동안 일어나야 할 일들이 1년 동안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기독교가 이전에는 우리 사회에 메이저로 자리매김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어떤 면에서는 마이너라고도 할 수 있다”며 “우리의 포지션이 바뀌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기독교 전체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우리 목회자들이 지금처럼 깨어있기를 원한다. 팬데믹 기간 급격한 변화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 애썼으나 엔데믹이 되니 위기감과 경계심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목회자들이 경각심의 수위를 낮추지 말아야 한다. 발제자들의 귀한 의견들이 한국교회 곳곳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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