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 피습에 기독교계 일제히 성명

  • 입력 2015.03.06 08:5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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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갑작스런 테러를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진보성향의 단체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 씨는 25센티 길이의 칼을 휘둘러 미국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에 깊은 자상과 관통상을 입혔다.

심지어 오른쪽 뺨은 길이 11센티 가량, 깊이 3센티의 상처가 나 연세 세브란스병원에서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80바늘을 꿰맸다고 세브란스측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중동 순방 중에 이 소식을 접한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주한 미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철저한 수사와 경계태세 강화 등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다. 미국 정부와도 신속한 정보공유 등 긴밀한 협조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피습사건이 발생한 이날 기독교계 연합기관과 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서와 논평을 발표하고 정확한 수사와 엄격한 조치를 주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이번 미국대사에 대한 피습은 양국 간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손상시키는 파렴치한 사건이며,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하고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반인륜적 테러행위를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대사를 향한 명백한 테러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정의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정부에 금번 테러 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와 조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도 “폭력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살인적인 테러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며, 비민주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은 비판 받아야하고,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면서 “테러행위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며, 가장 먼저 마크 리퍼트 대사의 빠른 쾌유를 빌며, 그 가족과 미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진보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논평을 통해 “피습 당했다는 언론의 보도를 들으며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면서 “그 어떤 목적일지라도 폭력적 수단을 통한 의사표현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 일로 인해 한미간의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황용대 목사)도 “이번 사건이 평화를 위한 전쟁훈련중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생명을 훼손하는 폭력적 방식을 용인할 수 없으며, 진정한 평화는 힘과 폭력으로 이룰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도 “남북당국과 미국정부는 여전히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전쟁훈련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이념적 편향이 얼마나 그릇된 길로 갈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미 대사에게 흉기로 테러한 것은 국민적 충격이며,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도전으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과 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또 “절대 왕조와 절대 권력 세습은 물론 철저하고도 폭력적인 주민통제와 어떤 자유도 용납되지 않으며, 주민들은 굶어 죽는데도 핵을 개발하고, 전쟁을 상시 준비하고 있는 북한 체제에 대하여는 한 마디의 비판도 하지 못하면서 평화를 유지하고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한 방어훈련을 ‘전쟁준비’라고 주장하는 김정은 선전을 반복하는 것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평화를 해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온정주의’로 대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이번 테러는 반국가적인 만행으로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되어져야 하며, 정부는 단호한 처벌은 물론 국가적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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