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척결에 ‘때’란 없다

  • 입력 2015.03.19 19:25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가 과거 그 어느 정권 때보다도 크고 강한 것 같다. 집권 초반에 놓치고 만 부패척결의 칼을 이번에는 그냥 거두지 말기를 당부함과 아울러 집권 3년차에 아무나 흉내 낼 수없는 강한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한편, 정부의 이런 부정부패 척결 의지에 걸맞지 않게 정치권 일각에서 쏟아내는 엇박자는 국민의 마음을 매우 언짢게 하는 것 아닌가 한다.

 

지난 12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담화에 의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담화에서 분명히 ‘부정부패척결이야말로 국가의 명운이 걸린 과제’라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일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이에 손을 맞추어야할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자다가 웬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고 조롱하는 투로 재를 뿌리는가 하면, 또 다른 의원은 ‘때가 어느 땐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되레 겁박하듯 모양새를 잡는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 정신이 이렇게 썩어 있으니 밥값도 제대로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싶다. 한 마디로 선량(選良)이라고 거들먹거리고 목에 힘주는 저희 자신들이 먼저 뒤가 구리다는 것을 나타내 보여주는 말이 아닌가 한다. 단호히 말하건대 부정부패 척결에 ‘때(時)’란 있을 수 없다. 지금까지 손대지 못했던 전 분야에 걸쳐 극히 사소한 부정이나 부패라 하더라도 이참에 완전히 뿌리를 뽑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말 그대로 국가의 명운(命運)이 걸린 중대한 일에 딴죽을 거는 자는 신분의 여하를 막론하고 엄히 다스릴 것을 주문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머지않아 대한민국은 후진국으로 추락할는지 모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