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 입력 2015.03.26 17:0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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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을 소린지는 모르겠으나, 혹시 교회가 점점 포학(暴虐)해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좀 의문스러울 정도의 일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부터 반갑고 흐뭇한 소식보다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들을 더 많이 접하면서 과연 우리가 이래도 괜찮은 것인가 싶을 정도로 교회가 교회답지 않은 모습들을 많이 연출하여 마음이 몹시 퀭하다. 무슨 연유(緣由)로 교회가 교회 문제를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서야 했으며, 양 갈래로 나누어 패거리를 만들어 세력다툼까지 해야 하는지 그 속내가 대체 궁금하다.

 

그래도 명색이 한국 교회를 대표할 만한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자신이 섬기던 언필칭 ‘만민의 기도하는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성도들로부터 폭행까지 당해야했다면, 단순히 일개 교회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불상사 정도로 덮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사태가 심각해 보인다. 물론 각자의 주장하는 바에는 각기 나름대로의 이유는 다 있는 줄 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거니와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이다. 사소한 주먹다짐이나 멱살잡이라 하더라도 세상에 알려지면 그것은 곧 교회가 세상의 폭력집단과 다를 바 없이 매도(罵倒)당하기 십상이다.

 

심지어는 좀 과장이 심하다 싶은 말이지만 항간에는, ‘요즘 변호사들은 교회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법정으로 간 교회 안의 다툼이나 분쟁도 적지 않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이 정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꼭 성경의 말씀을 찾기 이전에 먼저 인간의 이성적 판단만으로도 우리는 지금 얼마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줄 안다.

 

매우 단순하게 생각해서,‘하나님의 때가 찼으므로 인하여 사악한 무리들이 마지막 혼신(渾身)을 다하는 발악’이라고 믿고(?) 넘어갈 일만은 아닌 것같다. 세상을 바른 길로 이끌고 나가야 할 교회가 세상과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포학(暴虐)해져 간다면 장차 주님 앞에 설 때에 우리는 무엇이라고 궤변을 할 말조차 찾지 못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길은, 교회 안에서 일체의 분열과 폭력을 몰아내는 길 뿐이다.결국 그 길은 이제 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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