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연합과 일치는 실종

  • 입력 2015.04.02 14:23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만큼은 ‘역시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추이를 지켜보았으나 기대와는 달리 올 부활절도 연합예배가 나눠지게 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근자에 이르러 하나가 되어 예배하였던 것이 언제였던가 하는 아쉬움이 가슴을 찌른다. 좋게 해석해서 혹자는 말하기를 한국 교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유익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나, 그것은 좀 아닌 것 같다.

 

익히 우리가 인용해서 말하듯이 ‘부활’이 없다면 교회(기독교)가 존재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부활절에 한국 교회가 한 자리에 모여 이를 기념하고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는 것은 그 의미에 있어서도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가 아니냐 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차가워진 가장 큰 이유 가운데에는 우리가 스스로일치와 연합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다툼과 분열의 추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 한몫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하나님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작금(昨今)과 같은 합당하지도 않은 이유로 냉대 받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다시 말해서 합당한 이유라 함은 교회가 공의와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나 혹은 진리를 사수하느라 받는 불이익 등일 것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교회 지도자들 간에 각자의 명예와 이익, 혹은 보수와 진보 등의 사소한 이념적 차이 때문에 서로 등을 돌리고 하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그리 설득력 있어 보이지를 않는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올해에는 또 크게 셋이나 넷으로 연합예배라는 이름이 나뉠 것 같다고 한다. 더 이상 잘게, 작은 단위로 쪼개질 바에는 차라리 연합예배를 모두 없애고 조용히 각자 개 교회에서의 예배에 집중을 하는 것이 차라리 세상의 사람들로부터 매도와 비난을 덜 받는 길이 되리라 본다. ‘연합예배’라는 이름으로 각자가 자신들만 정통이라 주장하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분열된 한국 교회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밖에는 더 이상의 유익을 바라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연합과 일치가 실종된 채로 부활절을 맞게 될 한국 교회가 참으로 안타깝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