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해체설에 호남 교계 우려

  • 입력 2015.04.14 08:1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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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회장 박삼구)이 매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호남지역 교계 지도자들의 관심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들은 금호산업이 매각될 경우 호남의 대표적인 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해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에서 인수를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금호산업 예비실사가 마무리 되면서 광주에 기반을 둔 호반건설(회장 김상열)과 4곳의 사모펀드 등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입찰 준비에 들어갔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을 지주회사로 인정해왔다며 인수의사를 밝혔다. 본입찰일은 28일.

올해 상반기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가장 큰 대상인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권까지 장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호산업의 가치보다 훨씬 높은 1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지를 위해서 반드시 금호산업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산업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호남 기독교계 물론 지역 시민사회는 금호산업이 매각되지 않고,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지켜지기를 바라고 있다.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은 “우리 호남은 오랫동안 소외를 받으면서 개발이 지체된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 가운데 성장해온 호남의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금호산업이 다른 기업에 매각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해체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대단히 안타깝다. 잘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호남경제문화 김명일 이사장도 “호남의 대표적인 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해체되어서는 안 된다”며 “해외를 다닐 때도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다닐 때마다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금호아시아나그룹만큼은 유지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대표회장 맹연환 목사(문흥제일교회)는 “호남의 대표적인 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해체될 수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더욱 발전해 호남 경제에 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광주고속으로 출발해 전국을 운행하는 금호고속으로 성장했고, 아시아나항공사를 설립하는 등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특히 문화예술인을 육성하고 지원해왔으며, 금호고등학교를 설립해 김판근, 고종수, 기성용 등 축구 국가대표들을 배출했다.

한편 박삼구 회장의 부인 이경열 여사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성경공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배후에서 믿음과 기도로 기업 경영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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