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들 대한민국 회복 위해 금식기도

  • 입력 2014.05.22 07:3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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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리더들이 울었다. 감리교, 기성, 기하성여의도, 기침, 백석, 통합, 합동, 고신, 대신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9개 교단 총회장과 임원들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방지일 목사를 대표로 한 한국교회 원로들이 회초리를 들고 스스로의 책임을 통감하며 종아리를 때린 데 이어 현 리더들까지 회개와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나부터 바로 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지난 2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위로와 대한민국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지도자연합 금식기도회’에는 50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석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전용재 감독(기감)의 사회로 시작된 기도회는 김대현 목사(기침)가 대표기도하고, 박종근 장로(한국장로연합회 대표회장)가 사도행전 55장6~7절과 요한일서 1장5~10절을 봉독한 후 김동엽 목사(통합)가 ‘여호와께 돌아오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이제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말씀하고 계신다”면서 “오직 하나님 앞으로 주님을 바라보고 십자가 앞으로 돌아가는 길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사랑과 관용이라는 명목 아래 부정과 부패를 눈감아준 결과가 오늘 우리 앞에 놓여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아무리 작은 악이라도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그럴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정의로운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나라의 모든 백성들은 소중한 아이들을 잃은 슬픔과 믿었던 나라에 대한 실망, 언제 나에게 이러한 사고가 엄습할지 모르는 불안이 뒤섞여 아파하고 있다”면서 “복음의 빛, 사랑의 빛, 정의의 빛을 세상에 비추어 빛된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가 위로의 시를, 조일래 목사(기성)가 위로메시지를 전했고, 최순영 목사(대신)가 한국교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또 고충진 목사(기성 부총회장), 노경수 목사(합동 구제부장), 태동화 목사(기감 세월호 집행위원장), 윤희구 목사(고신 증경총회장)의 인도로 △실종자 귀환과 희생자 추모를 위해 △생존자와 유가족 위로와 치유를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회안전을 위해 △국민들과 대한민국 회복을 위해 합심기도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위로와 대한민국 회복을 위해 500여 참석자들 모두는 통성기도로 부르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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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는 이날 결의문을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하며 한국교회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는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세상에서 이를 구현해야 하는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한 한국교회에도 책임이 있음을 고백한다”며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총회장들은 애통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의 신앙 회복과 거룩성 회복을 위하여 그리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에 치우쳐 바른 성경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건전한 가치관의 확산과 이웃사랑 실천이 부족했으며 그리스도인들도 사회 곳곳에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의 뿌리인 ‘구원파’와 같은 사이비 이단을 척결하지 못한 한국기독교의 책임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제 한국교회의 1000만 성도들은 ‘나부터 바로 살겠습니다’를 적극 실천하여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특별검사제 도입과 ‘유병언특별법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국회가 적극 노력해 줄 것, 유병언 일가에 대해 법의 엄정한 집행과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국회와 정부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사이비 이단의 불법성과 반사회성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를 위해 정부와 법조계, 그리고 기독교계의 대표, 신학자, 이단전문가들로 구성된 콘소시움을 제안했다.

협의회는 “이제 우리 모두는 새로운 각오로 평화통일과 국민화합 정의로운 국가발전을 위해 정직하고 신뢰받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며 “더 이상 개교회주의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거룩성과 공공성을 회복하여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실천해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작은 일에서부터 원칙과 질서를 지키는 일에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겠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며 그분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 항상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기감은 호남선교연회 주관으로 진도 현장 지원과 안산지역에 ‘감리교회 치유상담센터’를 설치했고, 통합은 총회산하 대책본부 ‘치유와 화해상담소’를 설치해 사역하고 있으며, 합동은 총회산하 국제긴급재난구호 NGO단체를 통해 지원에 나섰다.

기성은 희생자 실종자 가족 위로 및 긴급구호단을 진도에 파견했고, 기침은 사회봉사위원회를 가동했으며, 백석은 희생자 유가족을 위한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기하성여의도, 고신, 대신 등도 희생자와 유가족위로 기도회 및 모금과 구호활동을 전해하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지원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과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인 구원파와 같은 사이비이단 척결 등을 위해 유병언특별법과 사이비이단 규제법 제정을 위한 1000만 서명을 통해 한국교회와 국민들이 함께하는 바른 사회 건강한 대한민국을 세우는 국가 대 개조 범국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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