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후유증이 길어질 것 같다

  • 입력 2014.05.22 16:4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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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미안한 얘기지만 인간의 행위 가운데 참으로 치졸한 것이 남의 불행을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내는 기회로 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온 국민의 가슴을 멍들게 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틈타 이를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는 자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정작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겪는 가족들을 위로한다는 명분으로 자신들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비신사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무리들이 노리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어찌 할 바를 몰라 하는 이들을 선동하여 사회질서를 혼란으로 몰아넣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에서는 차라리 연민이 느껴질 정도이다. 진정한 위로는 말없이 그들의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희생자들의 죽음이 의미 없는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요 새로운 안전 시스템의 구축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사회질서를 파괴함으로 해서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하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슬픔에는 위로가 필요한 것이지 슬픔을 분노로 이어지게 하면 파괴와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세월호의 후유증이 더 길어지지 않을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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