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망가진 건 이사회 구조 때문”

  • 입력 2015.05.15 15:2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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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가 지난 14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MBC, 왜? 어떻게? 망가졌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민주언론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김혜성 홍보국장,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김경환 교수의 발제와 정영하 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화가 이하, 임순혜 NCCK 언론위 부위원장이 참여해 진행됐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MBC의 보도 여기까지 망가졌다’는 발제에서 “2014년 4월16일 저녁에 보상금을 논하는 몰상식함”을 시작으로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조목조목 언급하며 공정성을 잃어버린 MBC의 보도행태를 꼬집었다.

이어서 민언련이 선정하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를 통해 본 MBC의 나쁜 보도들’의 사례를 들어 “국민의 방송 MBC가 정권홍보 방송 MBC로 전락했다”고 첫 번째 발제를 마무리했다.

김혜성 홍보국장은 발제 ‘MBC 보도ㆍ제작 조직 파행’에서 김언경 사무처장의 발제를 언급하며 “현재 MBC가 공익적이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만들던 구성원들이 모조리 현업에서 쫓겨나 있기 때문”이라면서 MBC의 보도·제작 부분의 조직 파행을 보고했다.

계속해서 이어진 발언에서 김 국장은 “이것은 인적 구성을 조정하는 경영진의 편향된 결정이 주요한 원인으로서 현재 이렇다 할 견제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정부·여당→방송문화진흥회→MBC경영진’으로 이어지는 수직관계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MBC 내부에서의 변화는 요원하다”고 결론지었다.

김경환 교수는 마지막으로 발제 ‘MBC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MBC의 파행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결론지어 말했다.

김 교수는 “MBC 지배구조의 핵심은 이사회”라고 언급하고 “2008년 보수정권의 집권 이후 이사들의 권한과 역할이 꾸준히 확대되어 왔고, 이러한 추세가 MBC의 공공성을 훼손한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의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이라는 이사회 본연의 역할을 넘어서 정파적 이익에 따라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까지 정치적 감시까지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우리사회 현실 정치의 정치적 지형도를 그대로 반영하여 여당과 야당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것이 MBC 지배구조의 현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MBC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어떻게 정치 중립적 성향의 이사들을 선임할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미 이러한 부분에 대한 논의와 대안은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필요한 것은 어떠한 것을 도입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만이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도적 개선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공영방송 이사들이 스스로 공영방송 이사로서의 역할에 대한 자각이다"고 결론지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발제자들의 발제에 적극 동감하며, 방송문화진흥회가 MBC의 방파제인가 아니면 점령군인가를 묻고 방송문화 진흥회 구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특별다수제구성, 정파적 구성의 탈피, 자격요건 강화, 연임 금지 등을 제안했다.

임순혜 NCCK 언론위 부위원장은 “오늘 토론회는 MBC 문제로 시작하지만 MBC 문제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 전체에 대한 논의로 확산해 나가기 위해 오는 28일 국회에서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 전체의 지배구조 문제’를 다루는 토론회를 기획 중”이라고 말하고, “여기에서 제시된 제안들을 중심으로 언론위의 내부토론회를 거쳐 NCCK의 안을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여·야는 물론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접촉하여 공영방송의 공공성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사회적으로 제기할 계획”을 밝혔다.

NCCK 언론위는 오는 28일 국회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로 개선안을 도출하여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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