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 사라진 교회

  • 입력 2015.06.11 16:3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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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당연히 가져야 할 기능적 요소 중에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세상살이에 쫓겨 힘들고 지친 영혼들이 교회를 통하여 무언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아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볼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영접하게 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힘은 바로 이런 감동을 주는 교회를 통해서 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은 결코 사람의 바람이 아니라 아마 하나님이 바라시고 기다리시는 교회 본연의 모습일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그런 감동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의 사람들이 말할 때, 교회는 이미 세상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돈 내면 복 받는다고 가르치는 무속인의 집과 별다르지 않게 본다면 교회가 감동을 주기 어렵다. 간통이니 성폭행이니 하는 단어가교회 안에서도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게 일어난다고 알려지면 그 또한 감동이 사라지게 하는 얘기이다.

 

장로나 집사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세금을 안 내고 그 돈으로 교회에 헌금을 하면 그것을 두고 믿음이 좋다고 가르치면 그것이 감동일까? 늦었지만 우리에게 자기성찰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런 저런 아름답지 못한 추문들로 인하여 교회가 세상에 감동을 주지 못한 지가 벌써 오래됐다. 굳이 연결 짓고 싶지는 않으나 이번에 대통령이 천거한 총리의 후보에 오른 인물에 대한 세상의 공격이 매우 집요한 것 같아 마음이 쓰여 하는 말이다. 교회 안에서 그의 직분은 전도사라고 한다. 그리고 봉사와 헌신의 정신이 남다를 뿐 아니라 많은 교인들의 귀감이 된다하니 참으로 기대가 된다. 어쩌면 이런 교회의 직분자들이 세상 벼슬길에 많이 진출해서하나님의 말씀을 잣대로 하여 섬김과 봉사를 다함으로써 하나님의 빛을 드러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지금 교회가 당면한 문제는 그보다 크다. 이 문제를 시정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믿는 자가 세상 벼슬길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불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의 말 많은 사람들의 공격이 더 집요해지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는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것과, 이제부터라도 교회가 그런 인물을 많이 길러내야 하지 않겠느냐하는 말이다. 그것이 어려울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도 않다고 보는 것이, 세상을 감동시키는 인물을 키우는 것은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성도가 성도다워지며, 목사가 목사다워지면 자연스레 이루어 질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교회가 세상에 감동을 주기는커녕 지탄 받을 만한 일들을 많이 해오지 않았느냐 하는 말이다.‘ 성경을 읽는다는 이유로 촛불을 훔치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격언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쓰겠다 하여 탈세(脫稅)를 해서라도 헌금을 내는 일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은 아닐 것이다.

 

교인들을 잘 섬기는 종이 되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약속을 해놓고 교인들 위에 군림하는 지배자가 되어 호사를 누린다면 그 종을 하나님이 칭찬하실 리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리 없고, 하나님이 칭찬하실 수 없는 사람들이 교회 안을 채우고 있다면 어찌 그곳에서 세상을 감동시킬 만한, 국민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을 만한 감동의 사람이 나올 수 있겠는가.우리는 이미 두 사람의 장로 대통령을 세워 본 아픈(?) 경험이 있다. 두 번의 장로 대통령을 세움으로 인하여 하나님이 얼마나 영광을 받으셨는지 아니면 얼마나 욕을 받으셨는지 답을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 뿐이겠는가 한국 교회 또한 그 상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것들을 일러 이유 없는 핍박이니 종교탄압이니 말하면서 분(憤) 내는일 또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그 모든 책임은 교회에 있고, 교회가 이를 풀어야 예수님이 살고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리라고 본다. 교회 안에서만 박수 받고, 교회 안에서만 칭찬 받는 사람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곧 다시 말해서 교회가 박수하는 것과 칭찬하는 것의 기준이 과연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바르게 해석한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냐 하는 말이다. 감동이 사라진 교회는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도 머무르지 않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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