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권위원장 “혐오세력” 망언

  • 입력 2015.06.15 08:5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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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이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기독교를 혐오세력으로 지칭함에 따라 한국교회가 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문 위원장은 ‘성소수자들을 혐오하는 세력들은 온갖 선정적 말로 근거 없이 비판했다’, ‘단언컨대 혐오 세력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동성애자들의 존엄성을 짓밟는 폭력’이라고 발언하는 등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를 공개 비난했다.

이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지난 1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시민의 인권은 소홀히 한 채 성소수자 인권보호에만 몰두해 기독교를 폄하하고 비방한 잘못을 사과하고 즉각 인권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교연은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이 6월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퀴어문화축제에서 기독교를 ‘혐오세력’이라고 지칭하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우리는 서울시민의 인권보호에 앞장서고 권익을 대변해야 할 공직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름지기 공직자라면 다양한 견해 앞에 편중과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그가 공직자로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그토록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 인권위원장인 그가 메르스의 확산으로 온 나라가 비상시국인 이때에 동성애자 축제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공직자의 신분을 망각한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한데 국민 96%가 반대하는 퀴어축제 축사자로 연단에 서서 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성소수자들을 혐오하는 세력’이라고 지칭하면서 온갖 편향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우리는 문경란 씨가 쏟아낸 말들을 들으며 그가 서울시 인권위원장인지, 동성애축제 조직위원장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라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는 서울시 인권위원장이라는 사람의 동성애자들에 대한 집착과 편애가 향후 서울시의 인권 정책에 어떻게 투영될지 우려하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또한 서울시 인권위원장의 이 같은 인권 편향적 발언을 놓고 볼 때 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 허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일개 과장에게 떠넘기고 절차상 철회할 수 없다던 박원순 시장의 이중적 자세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단언컨대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1000만 기독교인들의 존엄을 짓밟은 폭거”라고 지적하고 “서울시민의 인권은 소홀히 한 채 성소수자 인권보호에만 몰두해 기독교를 폄하하고 비방한 잘못을 사과하고 즉각 인권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과 박원순 시장은 인권을 가장한 정치적 행보를 중단하고 시민을 위한 공복으로서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퀴어축제 반대자들을 ‘혐오세력’으로 매도한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언론회는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폭력’으로 몰고, 반대하는 입장을 ‘혐오’로 몰아가는 망언을 했다. 더구나 ‘근거 없이 비판했다’는 대목에서는 과연 문경란씨가 서울시인권위원장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면서 “비판 근거를 문 위원장만 모르는가? 동성애는 개인의 성적취향에 불과한 것인지, 이를 거리로 끌고 나와 원하지도 않는 국민들에게 선전/선동하고 국민들에게 강요할 이유는 없다. 이것이야말로 국민들에 대한 반인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퀴어문화축제를 후원하는 모 단체에서도 ‘동성 간 성행위 등으로 동성애자들이 에이즈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슨 이유로 시민들이 동성애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지 문 위원장은 똑똑히 보고 판단하라”며 “공직자의 편파적이고, 시민들의 생각과 정서를 무시한 발언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문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즉시 사과하고 스스로 공직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벌여 놓고, 선량한 시민들에게 자신들을 ‘혐오’하거나 ‘차별’한다고 주장하는데, 자신들이 먼저 국민들에게 ‘문화적 폭력’을 가하고 왜 우리를 비난하느냐는 것은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동성애 퀴어축제는 불필요하게 국민들에게 불편함과 자기들만의 왜곡된 성을 강요하는 것이므로 한국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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