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명은 선교 200주년 향한 비전 함양”

  • 입력 2015.07.15 14:3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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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창립 10주년 기념집회, 요한일서 강해

“주님과의 사귐 통해 하나님나라에 울림 전하는 성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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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100주년기념교회) -크리스챤연합신문DB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 이하 100주년기념교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집회를 열었다.

기념집회에 앞서 12일 드려진 주일예배에서 이재철 목사는 설교를 통해 100주년기념교회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했다. 이 목사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부족한 우리를 믿으시고 거룩한 소명을 맡겨 주신 주님께서, 이미 영으로 우리 안에 임해 계시고 당신의 말씀으로 우리를 품고 계심을 감사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우리의 소명은 한국 개신교의 양대 성지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용인순교자기념관을 관리·보존하고 한국교회 선교 200주년을 향한 비전을 함양하는 것”이라며 “양화진에 묻혀 있는 선교사들의 신앙을 이어받아, 어떤 경우에도 바울처럼 말씀의 순전한 증인으로 살아가기를 새롭게 결단하자”고 강조했다.

이재철 목사는 방향성을 잃어버린 한국교회를 향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에베소의 미련한 군중들처럼 한국교회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풍족한 생활과 부와 번영을 위한 수단으로 삼느라 말씀이 실종됐기 때문”이라며 “예수님께서 당신의 삶으로 우리에게 친히 보여주신 말씀과 십자가의 도를 닦음으로 개개인의 믿음과 교회, 국민과 사회, 세계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집을 견고하게 세우자”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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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봉 목사(와싱톤한인교회) -100주년기념교회 제공
 

13~15일까지 열린 기념집회 강사로 나선 김영봉 목사(와싱톤한인교회)는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를 주제로 요한일서 강해를 펼쳤다.

둘째 날인 14일, 김 목사는 ‘그분 안에…’(요일 2:24) 제하의 설교에서 “믿음은 교리를 습득하거나 종교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믿음은 ‘관계’이고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깨닫고, 그 사랑의 빚을 갚아가는 것이 믿음”이라고 말했다.

김영봉 목사는 믿음과 신앙에 대해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남녀가 서로의 매력에 끌려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매력에 이끌려 마음을 점령당하고, 떨쳐낼 수 없게 된다.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도 이와 같다”며 “바람처럼 비밀처럼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은 우리 안으로 들어와 우리를 점령하기 원하신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인간의 탁월함이 때때로 ‘믿어짐’의 이적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믿음은 인간의 언어와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인데,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함을 가진 인간들은 자신의 논리와 기준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굳어져 있다. 자신이 읽고 듣고 보는 대로만 이해하고 믿으려는 ‘탁월함’이 믿어짐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논리와 이치대로 따져서 믿음을 거부한 것을 과시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믿음 없음을 겸손히 인정하고 소망하면 믿어짐의 이적은 선물로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봉 목사는 주님과의 더 깊은 ‘사귐’으로 나아가라고 제언했다. 그는 “인간관계에서도 사귐이 깊어지면 헌신과 양보, 희생하는 마음이 생기고 관계의 무게중심이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로 기울기 마련”이라며 “이러한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사귐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서 우리의 화려한 가문, 이력, 업적은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한다. 단지 우리가 겸손히 그 분 안에 거하고 깊은 사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우리의 움직임이 하나님나라에 어떤 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 의미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과의 지속적이고 밀도 있는 사귐이 있는가? △하나님과의 사귐이 매일 우리의 삶에 얼만큼의 비중이 있는가? △주님이 내 안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라 할 수 있는가? △나의 몸부림이 하나님나라에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매일 매일의 삶에서 주님과의 사귐이 더 깊어지기를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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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주년기념교회 10주년집회에서 설교를 듣고 있는 성도들. -100주년기념교회 제공
 

한편 100주년기념교회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법적 소유주인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에 의해 2005년 7월10일 창립됐다. 100주년기념재단 소유의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용인)이 사유화되는 것을 막고, 한국기독교선교 100년의 신앙과 정신을 계승하고자 세워진 100주년기념교회는 연합교회의 모습을 가지면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교회로서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신상우 목사)에 가입되어 있다.

설교와 광고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서서 예배를 드리는 ‘불편한’ 신앙을 추구하며, ‘예배의 생활화, 생활의 예배화’를 지향하는 100주년기념교회. 10주년 기념집회를 드리고 선교 2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100주년기념교회 성도들은 기독교의 본질인 성경의 토대 위에서 ‘하나의 교회, 거룩한 교회, 보편적 교회, 사도적 교회’를 사수하기 위해 묵묵하게 걸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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