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짓고 회개하고

  • 입력 2015.07.23 22:2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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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이나 행동이 계속해서 반복이 되면 그것은 곧 놀이나 게임이 되기 쉽다. 놀이나 게임은 대부분 하는 사람이 그것을 재미로 즐긴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칫 영혼 없는 쾌락의 도구로 전락하기 쉬운 것도 그래서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주문제시 되고 있는 왕 따 문화 역시 그러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당하는 처지의 사람은 심히도 괴로울 테지만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처럼 쾌감을 느끼는 일이 또 없을 것이다. 이들 모두의 특징 은 같은 말이나 행동을 반복한다는 점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쉽고, 그러면서 또 끝없이 반복하는 일련의 말이나 행위로서 우리가 스스로 위로를 얻고 즐거움에 빠지는 일이 없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고 갔으면 한다.

 

오늘날 크리스천이라 자인하는 무리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러한 ‘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실로 회개해야 할 문제라고 여겨진다. 교회에 와서는 ‘주여주여’를 부르짖고 회개의 기도를 쏟아내면서도 예배당 문을 나서면 다시 똑같은 죄를 반복하기를 거듭하는 이것이 과연 ‘놀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라 이름 붙여야 좋을지 생각이 얼른 나지를 않는다. 오늘날 교회가 심히도 부패하고 타락하였다는 질타의 말이 교회 안에서도 자주회자 되고 있으나 이렇듯 하나님을 섬기며 산다는 사람들이 죄짓고 회개하기를 반복하는 ‘놀이’의 사슬을 끊어내지 않고서는 결코 타락이나 부패의 고리 또한 벗겨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 하여 누구도 모를 줄 알지만, 결코 세상 앞에 감추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세상이 우리의 그런 모순된 믿음의 행태를 향해 듣기에도 민망한 ‘개독’이라 이름 붙인 지 오래 되었다.예배당에 앉아서 입으로는 주님을 외쳐 부르고 유창한 언변으로 회개의 기도를 하고서도 세상에 나가 삶의 현장에서는 온갖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이들이 이제 자신들의 회개를 행동으로 보일 때 더 이상 한국 교회가 개독교라는 불미스러운 이름으로 회자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나님을 가운데 두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죄와 회개를 반복하는 놀이를 즐긴다는 것은 대저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죄짓고 입으로만 회개하기를 반복하는 ‘놀이’의 사슬을 끊고 성경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대로, 오직믿음으로 주의 길을 따르는 명실상부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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