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회복이 시급하다

  • 입력 2014.05.30 10:4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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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고린도전서 14장33절을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라는 말은 이제 웬만한 신자라면 충분히 숙지(熟知)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고전14:33)” 이 말씀은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혼란스러움을 싫어하신다는 말씀으로 보면 옳을 것이다. 

따라서 혼란스러움이 아닌 질서만이 화평이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곧 교회의 질서이기도 하거니와 세상의 질서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한국의 교회 안에는 일찍부터 우리가 느끼거나 깨닫지 못 하는 가운데 지독한 무질서가 지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 첫째가 대형교회가 자리한 주변의 무질서이다. 교인의 숫자가 많다보니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인원 역시 적지 않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문제는 새벽, 그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를 올린다는 것 그것 자체만으로는 참으로 질서가 반듯하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으나 기도의 시간이 끝난 뒤 각자 자신들의 가정으로 바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매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무질서이다.

대부분의 새벽기도 참가자들은 기도가 끝나기 무섭게 각자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의 아침을 챙겨줘야 하는 주부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응당 그럴 만도 하겠다는 이해는 가지만 질서는 좀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한꺼번에 예배당에서 나온 수많은 인파는 이른 아침의 비교적 한적한 도로 위를 무법자처럼 무단으로 건너거나 신호마저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 다반사이다. 심지어는 새벽시간만이 아니라 주일날은 한 술 더 뜬다는 항의가 적지 않다고 한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기도의 질서회복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보다는 하나님께 달라는 것만 나열하는 것이 기도의 내용 가운데 주류를 이룬다면 무언가 질서가 아닌 어지러움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새벽기도를 들을라치면 돈 많이 달라, 사업 잘되게 해 달라, 자녀들 대학 붙게 해 달라, 병 고쳐달라, 자녀들 시집 장가 잘 가게 해 달라… 이런 등등의 제목들을 매일 새벽 반복하는, 이것이 과연 하나님의 질서에 옳은 것이냐 하는 점이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라 하였은즉 심은 대로 거두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질서다운 질서가 아닐까 한다.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질서를 회복하는 일이 한국교회로서는 매우 시급한 문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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