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의 폭력, 누구로 인함인가?

  • 입력 2015.10.16 09:0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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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한다.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네 왼편도 돌려대라’(마태복음 5장 39절)는 예수님의 말씀을 교회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이 어느 한 가진들 예사로이 흘려들어도 될 것이 있을까마는 그 중에서도 이 말씀은 믿는 자들이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여겨야 할 말씀이다. 이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 인해우리 안의 시기(猜忌)를 잠재울 수 있으며 질투와 교만, 그리고 분노와 혈기 또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교회가 본래의 사명을 잊은 탓일까 작은 갈등 하나에도 쉬 ‘폭력’이라고 하는 아름답지 못한 이름이 붙은 큰 소문이 되어 세상에 회자되는 일이 흔히 일어나고 있다.

 

폭력이나 폭력적이라는 말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전혀 맞지 않는 상반된 말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행위가 교회 안에 잔재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말하지 아니 할 수 없다.‘폭력’이라고 하는 단어 자체가 교회 안에 살아 있다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이 아직도 잘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는 증좌이다. 즉 그것은 곧 인간의 욕망이 교회를 지배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물론 교회라고 하는 조직 그 자체가 인간들이 모여 이룬 인간적인 공동체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는 항변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그렇다 하나 교회는 어디까지나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세상과는 구별된 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근자에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서울 강남의 어느 대형 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박 아무개씨를 교회 관계자들이 폭행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다고 한다.

 

상세한 사건의 전말은 이미 도하 각 언론을 통하여 알려졌거니와 그 일로 인하여 또 다른 세간의 구설(口舌)이 마음에 걸린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교회 직원들 가운데 담임목사 경호실장이 가담을 했다는 것인데, 문제는 세상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교회의 담임목사에게 왜 경호실장이 필요하냐?’하는 것이다. 목사에게 경호(警護)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마땅한 말이 얼른 떠오르지를 않는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 받아야 할 성직자가 경호를 필요로 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어불성설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담임목사에게 경호가 필요하다면 그 이유가 교회 밖의 사람들로 인함인지, 아니면 교회 안에 잠재해 있는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인지 밝혀야 할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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