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건축, 이제는 양보다 질이다

  • 입력 2015.11.03 15:11
  • 기자명 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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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건축이란 영역을 처음 도입하고 그와 관련한 ‘교회건축의 이해’란 전문도서를 통해 교회건축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영향을 불러 일으킨 정주건축연구소 대표 정시춘 교수(실천신학대학원 겸임)는 21세기를 이끌 교회건축의 방향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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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교회건축을 시작하면서 굵직한 작품상, 건축상을 수상한 이래 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 총신대 100주년 기념교회당, 태화기독교 사회복지관을 비롯해 수많은 교회 건축을 직접 설계하는 등 비단 건축학 전공자로써가 아니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이수한 전문 교회건축가다.
“제임스 화이트, 로버트 레저 등을 통해 예배신학을 공부한 이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예배공간 중 교회건축에 대한 관심을 불어 넣었다. 한때는 교회건축이 마치 교회성장의 척도인양 무리한 건축붐으로 인해 오히려 교세감소, 교회재정 축소, 경매 등의 위기에 몰려 현재 교회건축은 하락세다”
특히, 한국교회는 몸집만 키우는 단계를 벗어 이제 교회본질에 입각한 공간구성에 고민할 때라며 “양보다 질에 우선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초대교회의 원형에 걸맞는 예배당 설계가 효율적인 선택이어야 할 것을 말했다.
그는 여러권의 저서를 통해 다양한 교회형태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알리는 일에 주력하면서 신학자, 건축가, 예배학교수, 건축에 관심이 있는 목회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교회건축문화연구회’를 통해 15년째 예배공간과 교회건축에 관한 토론, 주제발표, 정보교환 등을 한다고 전했다.
교회건축이라면, 대략 지상권 위에 신축건물을 세우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구체적으로 상가교회 또는 지하교회의 경우에도 간판에서부터 내부공간설계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일들이 모두 포함된다. 나아가 강대상 위치나 입구 인테리어도 성경적 관점으로 예배가 가장 효과적으로 드려지도록 돕는 것이 교회건축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근, 상가 30여 평 공간을 의뢰받았을 때, 상가외벽에 붙이는 간판사인, 교회라는 이미지를 두드러지게 알릴 수 있는 배치, 강대상과 장의자와의 동선 등 우리가 흔히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신선하고 지루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집중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요즘은 성찬성례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분기별 하던 성찬예식을 매월하는 교회의 요청에 따라 강대상 배열과 예배석 구조를 변경하기도 합니다. 이는 예배의 변화가 곧 공간의 변화를 이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 대표는 아름다운 건축에 대한 정의를 “건물의 웅장함이나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차원 안에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과 인간 그리고 건축의 조화로움이다”라며 안에 담고 있는 내용과 우러나는 표현이며 오히려 대형교회보다 작은 교회들에서 자유롭고 창조적인 디자인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향후 한국교회는 신축보다는 기존공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재구성하는 일에 관심이 요구되기에 짜임새있고 효율성있는 재설계 및 인테리어 등 내구성을 높이는 예배공간에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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