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목사 교단 창립 후 첫 기자회견 가져

  • 입력 2014.06.16 08:0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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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예장총회) 교단을 새롭게 창립한 홍재철 목사가 지난 13일 교단 창립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신생교단의 비전을 상세히 밝혔다.

홍 목사는 이날 교단 설립 배경과 신학 노선, 목회자 양성방안, 교단 발전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며 3년 내 2~3000개 교회 이상으로 성장시켜 한국교회 중심교단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홍 목사는 가장 먼저 예장총회는 어떤 특정한 목적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것도 아니고 어떤 교단에서 분리된 것도 아닌 ‘신생교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목회 정년이 없고, 교회 세습 문제는 해당 교회에 맡기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마음껏 목회하고 문제가 없는 한 총회는 교회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이어 지난 준비총회에서 613명의 총대가 등록하여 500여명이 참석했지만 이후 오늘까지 100여개 교회가 추가로 가입하여 현재 700교회가 넘는다고 알리고, WCC를 적극 반대하는 교단의 정체성을 가지고 3년 내 3000여개 교회 규모의 중형교단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홍 목사는 교단 성장을 향한 강한 열망을 나타내면서도 교회 가입 기준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 복음주의적인 교회와 정치를 배제한 교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복음주의에서 떠난 교단, 정치꾼들이 난무하는 교단을 지양하고, 철저히 복음 안에 바로 서서 WCC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교회와 교단이 영입 대상”이라며 교권주의에 함몰돼 바른 소리를 내지 못하는 대형교단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 “남의 교회를 빼앗아가면서까지 혼란을 일으켜 교단을 키우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 질서가 바로잡힌다”면서 “이런 일이 잘못됐다는 인식으로 새로운 교단을 만들었다. 정치협잡꾼들은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기존 한기총에 가입돼 있는 교단은 절대 받지 않겠다. 실제로 한기총 가입교단에서 100개 교회 정도가 지원했으나 당신이 있는 교단을 훌륭한 교단으로 만들라면서 타일러 보냈다”며 “그래야 군소교단이 산다. 우리가 그들을 받아버리면 연합사업의 틀이 근본적으로 깨지게 된다”고 원칙을 재확인했다.

홍 목사는 예장총회를 구성하는데 있어 30여개 노회를 구성하되 무지역노회는 절대 두지 않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교단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 지역에 뿌리를 두지 않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모인 무지역노회인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한 이유로 10~20명씩 무더기로 들어온 사람들도 전부 헤쳐서 각기 다른 노회로 나눴다고도 설명했다.

홍 목사는 “교단의 교권주의와 기득권 세력에 저항하고 견디다 못해 교단을 떠나서 표류하는 교회가 5000개 이상 된다”면서 “이들이 자기 교회를 보호해야 하는데 갈만한 교단이 없다. 갈 곳을 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5000여 교회에 지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총회는 칼빈주의도 웨슬리안도 오순절도 아니다. 오직 성경과 성령에 중심을 둔 교단이다. 우리 교단에 들어온다면 정치할 생각 말고 교회를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노회 중심으로 충성도를 높여 개교회를 성장시키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 밝혔다.

신학생 양성과 목회자 배출을 위한 신학교 문제는 우선 총회가 입주한 건물의 한 개 층을 추가로 임대해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예영수 박사에게 모든 교수진을 꾸리도록 전권을 위임했다. 대한민국 어떤 교단보다도 최고의 교수진으로 모시겠다”며 “그 교수에게 강의를 받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 7월 중순이나 8월 초에는 첫 학생모집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신학교는 교과부로부터 학점은행제 허락을 받았다”면서 “졸업할 때 교단 신학교 졸업장과 학점은행제 졸업장을 함께 수여하여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놨다”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교단 총회장 수행 기한을 3년으로 잡았다. 그는 ‘만년 총회장 아니냐’는 일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2년 동안 총회 기반을 다지고 나서 좋은 후배들이 모이면 총회장을 물려줄 것이다. 내가 총회장을 3년 이상 하면 차라리 지옥으로 끌고 가 죽여도 좋다”고 못박았다.

홍 목사는 “벌써부터 교단을 합치자는 제의가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있는데 지금은 시기상조다. 교세가 자라고 든든해지고 나면 고려할 것이지만 정치적인 통합은 안할 것”이라면서 “정치꾼들이 난무하는 교단은 처음부터 배제하여 소리없이 강한 교단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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