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 교회가 좀 더 적극적이기를

  • 입력 2015.12.17 22:0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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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할 일도 많고 생각해야 할 것들도 많은데 웬 뜬금없는 소리냐는 반문도 있겠으나 지금 시기적으로 매우 절실한 현실의 문제가 어쩌면 잊혀져 가는 것 아닌가 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머리로는 생각하나 마음으로는 잊은 채로 살아가는 것 중의 하나가 다문화 가정에 관한 문제이다. 근자에 국무 조정실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김상호)이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35년 후인 2050년이 되면 다문화 가족이 200만 명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한다. 간간이 얼굴 마주치는 혼혈아동 정도라고만 생각했을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이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되는 때의 이야기이다. 그때가 되면 그 얼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장차 그들도 또한 사회적 혹은 경제적으로는 각자의 재능과 노력의 여하에 따라 어떠한 위치에서든 훌륭한 우리 사회의 시민들로 자리 잡게 되리라 믿는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그들을 우리 사회의 어떤 사람들, 누가 그들을 보듬느냐에 따라 약간의 문제가 적지 아니 나타나리라는 짐작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다문화 가정이 현재 당면한 어려움은 대부분 어머니가 외국인이라는 것과 대개는 가정의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의 연약한 부분을 노리고 접근하는 이단 사이비 종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간과치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며느리가 낯선 땅 한국으로 결혼을 해서 이주해 온 경우, 첫째는 언어문제로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생소한 문화에 대한 적응 또한 적지 않은 어려움일 것이라는 점 역시 능히 짐작이 간다.

 

대체로 이러한 점들을 수월히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관이나 단체가 속속 늘어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으나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근자에 들어 그 지원센터들 가운데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단체 등에서 자신들의 얼굴을 감춘 채 위장된 간판을 내걸고 다문화 가정에 접근을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 마치 세상에 갓 태어난 아이가 세뇌교육을 받듯 이단의 교리를 배워 천하보다 귀하다는 생명을 사탄에게 빼앗길까봐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사회의 변천과 역사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우리는 이를 놓고 기도하며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더 크게 기울여야할 것으로 본다. 이제 곧 그들은 소수가 아닌 우리 사회의 주류 가운데 함께 있을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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