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카이캄, 이젠 알곡을 추수할 때다

  • 입력 2016.01.07 14:41
  • 기자명 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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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캄_신년대담_함정호 목사.jpg
2600여 독립교회와 480여 선교단체로 구성된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를 대표하는 연합회장에 함정호 목사가 취임했다. 카이캄의 시작부터 참여해 오랫동안 임원과 감사로 섬기던 함 목사는 뜻하지 않게 중책을 맡았다면서도 바른 길을 가는 카이캄으로 세워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카이캄에 대한 세간의 오해들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더 알리고 더 섬기고 더 일하는 열심으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2016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카이캄에 대한 신임 연합회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카이캄 태동부터 함께해오신 목사님께서 연합회장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연합회장으로 봉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도만 해보겠다고 했죠. 제가 원래 그렇습니다. 무슨 자리에 앉힌다고 하면 승낙하지 않아요. 밀리고 밀려서 어쩔 수 없을 때가 되어서야 마지못해 승낙하는 식이죠. 이번에도 그랬어요. 나는 모른다고 했어요. 하나님이 하라시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한다고 했죠. 그런데 기도했더니 ‘가라’는 응답을 받고 즉시 순종하여 응하게 됐어요.  
목사님은 설교의 대가로 이름난 분이십니다. 대외활동은 극히 삼가고 말씀 선포에 힘써오신 목사님을 카이캄 연합회장으로 부르신 까닭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하나님은 목회자를 세울 때 각 사람에게 주신 은사가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는 알곡을 추수할 사명을 주셨어요. 현대 교회는 육신 중심의 신앙에 빠져 있어요. 육신을 즐겁게 해서 성장하려는 환상에 취해 있죠. 요한복음에도 나오듯이 떡을 먹일 때는 수많은 군중이 따르며 예수를 왕으로 모시려 했지만 제자의 도가 등장하자 다들 떠나버렸어요. 주님이 저를 카이캄 연합회장으로 보내신 것은 이곳에서 알곡을 추수하는 역사를 보고싶어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을 보면 신분마다 한계가 있어요. 풀은 아무리 똑똑해도 풀에 불과하고, 개로 태어났다면 개로 생명을 마칩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사람이 거듭나서 영생에 이르게 하고, 성령이 내주하셔서 예수처럼 살기를 갈망하게 하십니다. 
몸은 생명을 담고 있는 유기체에 불과하지만 생명의 내용은 힘과 능력입니다. 마음의 기능과 몸의 기능과 입의 기능과 소유의 기능이 이 육신에 담겨져 있는 거에요. 이 기능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사용하면서 늘 빠져나갑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에너지로 변화되죠. 휘발유가 없어지면서 자동차를 움직이는 동력을 발생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처럼 우리 육신에 담긴 기능이 사용되고 없어지는데, 이 기능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함으로 신령하고 온전하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몸의 성화이자 깨끗을 이루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믿음으로 하나님에 이르는 것입니다. 소가 아무리 도를 닦는다고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를 산 제사로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이 될 수 없는 인간이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형상에 이르는 거죠. 이러한 중생과 성화의 신앙이 오늘날 카이캄에 필요하기에 저를 보내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달 목회자 말씀집회를 오랫동안 해오신 걸로 압니다
오래 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매월 셋째주 지난 화요일마다 제가 담임하는 영화교회에서 목회자 말씀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제 설교가 누구는 어렵다고도 하고 너무 길다고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찾아와 듣습니다. 주변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밥만 먹으러 온다며 집회를 중단하자는 말도 여러번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가 싶어 하나님께 여쭈었다가 혼쭐이 났어요. 배부르게 기름진거 먹지, 말씀 전해도 잡아가는 곳 없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말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전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매월 꼬박꼬박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말씀집회를 이어가고 있어요. 신기한 것이 제가 말씀집회를 인도하면 곧바로 유튜브에 동영상이 올라가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듣고 은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깨닫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저를 알아보고 말씀 잘 듣고 있다고 두 손을 맞잡는 분들이 계셔서 이젠 이 말씀집회를 중단할 수가 없게 됐어요.
최근 불거진 카이캄 비상대책위원회(가칭. 개혁추진위원회)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실 생각이신지?
전 목회국장이 중재해서 비상대책위원회 임원들과 만나 대화하기로 약속하고 날짜까지 잡았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이사회의 적법성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만나지 않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자신들이 먼저 만나자고 해놓고는 일방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니 모멸감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그런 와중에 성명서가 뜨고, 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거에요. 일이 이렇게 되기 전에 대화를 요청해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일방적으로 지적만 했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은 전혀 없었다는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위도 결국 카이캄 회원들입니다. 서로의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하지만 잘못 알려진 사실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카이캄은 현재 비상시국도 아니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할 만한 일이 없습니다. 카이캄은 잘 돌아가고 있거든요.
최근엔 12월28일 회의를 불법이라고 지적하면서 현재의 조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해요. 그런데 그들의 주장에는 오류가 있어요. 그날 회의는 임원회가 아니라 총회입니다. 임원회는 개회 요건이 재적 과반수 이상이지만 총회는 참석인원으로 개회되는게 카이캄 정관입니다.
또 목회국장과 사무국장이 계약직이라서 임원의 자격이 없다고 단정하는데, 정관에는 임원으로 돼 있어요. 계약직 여부에 상관없이 법에 의해 임원인 거에요. 또 저와 박성수 이사장님은 당시 의결권은 없었지만 성원은 됩니다. 따라서 성수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그들의 오해에요. 
또 하나. 세 분 전임 연합회장님들을 개혁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추대하여 한시적 특별기구를 구성한다고 밝혔는데 두 분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불쾌감을 전했습니다. 나머지 한 분은 나름 중재역할을 할 마음으로 사인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대위 주장이 힘을 잃고 있어요.
오래된 이야기지만 횃불재단이 카이캄을 상대로 인사권과 재정권을 마음껏 주무른다는 것도 그들이 말하는 개혁의 중대한 이유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건 잘 모르는 이야기에요. 여기 들어와서 일을 해보면 알아요. 이사장은 목회국장과 사무국장 임면권만 있을 뿐 일반 직원을 포함한 행정과 재정의 모든 결제 권한은 연합회장에게 있어요. 추측만 하지 말고 ‘카더라’만 듣지 말고 잘 살펴보면 들려지는 무성한 이야기는 왜곡된 부분이 많습니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선교원이 개칭하여 사단법인 카이캄이 시작된 거라서 보다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뿐이지 상하 종속 관계는 전혀 아니거든요. 그런 인연으로 전 총무 비리 문제로 행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됐던 거고, 얼마 전 그 사람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져 법정 구속이 됐잖아요. 이렇듯이 카이캄은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곪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잘라내려고 합니다. 카이캄을 바로잡아가는 과정에서 불만이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마련이에요. 모든 이해관계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게 사람의 일이니까요. 카이캄을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나온 일종의 산통이라고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2016년 새해와 동시에 연합회장 임기를 시작하셨는데요. 어떻게 사역을 열어가실 생각이신지?
저도 연합회장으로 취임했지만 목회국장 역시 새로 임명되어 많은 부분이 생소합니다. 차근차근 업무를 파악하고 카이캄의 현황을 알아가면서 일단 기존에 은혜롭게 잘 추진되어오던 사역들을 연속성있게 잘 이어가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저는 모든 행정이나 사생활까지도 하나님 앞에 합당하게 살고자 말씀에 입각해 살아온 사람입니다. 수년 전 총무 비리를 제일 처음 문제를 제기하여 바로잡을 수 있게 한 것도 접니다. 연합회장으로 봉사하면서 고칠 것은 고치고 칭찬할 것은 부각시켜 올바른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생각입니다. 하루 아침에 큰 변화를 만들기보다는 서서히 바르게 거듭나는 단체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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