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회복의 원년이 되기를

  • 입력 2016.01.08 10:36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가 되고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말들이 많은 것 같으나 그 대부분은 우리백성들의 삶에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도 않는 정치적인 수사(修辭)들인 것 같다.세월의 흐름에 따른 시대적인 변화가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도무지 이 나라 안에서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인간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가장 먼저는 정치인들부터다. 모름지기 정치란 백성들의 삶을 함께 아파해주고 어루만져 주기 위해 있는 것인 만큼 이 부분에 있어 가장 민감해야 할 일임에도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모두가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용을 쓰는 추한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인간성 메마르기는 비단 정치권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한때 수많은 젊은이들을 절망에 빠뜨렸던 ‘흙수저’와 ‘금수저’ 논란도 그러하다. 단순히 논란으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아까운 한 젊은이의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비극을 연출한 바 있다.

 

재계(財界)는 물론이거니와 노동계 또한 자신들의 유익을 위한 무한투쟁을 멈추고 이쯤에서 과연 우리에게 인간성이 어느 정도나 남아 있는지 돌아보고 다시 출발을 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 재계의 치열한 몸부림이나 노동계의 끈질긴 투쟁, 이 모두가 잘 살기위해서가 목적이라면 좀 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일찍부터 인간성상실이 가져올 위험에 관해 많은 우려의 말들이 거론되었으나 이를 늘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명확하다. 돈을 많이 벌어 재물을 많이 쌓아두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변질된 국민적 가치관이 늘 우선순위를 지배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재물을 많이 모았다는 것만으로 그것이 반사회적이라거나 도덕적으로 욕먹을 일은 분명 아니다. 문제는 돈에 최고의 가치를 두게됨 으로써 오는 가치관의 오도(誤導)에 타락한 인간들로서는 쉽게 물들어 버릴 수 있다는 연약함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 시대를 일컬어 ‘무한경쟁’의 사회를 넘어 이제는 ‘무자비한 경쟁사회’로 진입했다고 한탄을 하기도 한다. 현대사회가 늘 그러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유독 우리 사회 전반에 그 ‘무자비’함이 두드러졌던 것 같다. 양보를 모르고 타협은 꿈에서조차 생각지도 않는 듯한 사람들의 그 무자비함에 아직도 순수(純粹)함을 지니고 살아가는 선량한 백성들은 숨조차 쉬기 버거울 정도였다. 무자비한 경쟁이 가져온 인간성의 상실은 그 끝이 모두가 망하는 길이라는 점을 모두가 명심해야할 것이다. 타락한 인간 사회에 돈이 가져다주는 최대의 선물은 ‘쾌락’이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에게 쾌락은 쾌락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두려운 일이라는 점을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쾌락에 빠져든 인간이 맞게 되는 최후는 상상 이상이다. 자신의 쾌락을 위해 자기가 낳은 어린 딸을 때리고 가두어 놓고 밥을 굶긴 비정한 아버지의 이야기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제 겨우 다섯 살 난 어린 피붙이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학대한 어머니가 그 인간성이 본래 그랬겠느냐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이런 유(類)의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의 수는 그래도 드러나는 것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파악이 가능하나, 더 큰 문제는 범죄로 규정할 수는 없으되 분명 인간성을 상실한인간의 수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한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것이다. 이제 이쯤에서 우리가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회개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늘 이 나라에 기독교인이 천만 명이라는 것을 자랑스레 떠벌이기는 좋아하면서도 정작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을 제대로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올해 첫 화두로 삼아야 할 것 같다. 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명을 받은 것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되 이 나라 백성들의 인간성 회복을 위한 사명은 더욱 크리라고 본다. 예배당을 짓는 일도, 외국에 선교사를 더 많이 보내는 것도, 총동원주일에 이웃 교회교인들까지 싹쓸이로 끌어다 모으는 것도 다 중요하겠으나 모든 중요한 것들 위에더 중요한 것을 들라면 바로 이 운동일 것이다. 이 나라 백성들의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일에 앞장 서는 일, 그 소중한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는 복된 해가 되기를 바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