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선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입력 2016.01.28 11:1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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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너무 좋은(?) 탓일까 아니면 복음전도의 열정이 과해서일까 새해 벽두에 또 우리의 낯을 뜨뜻하게 하는 일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도하 일부 언론들은 지난 17일 경북의 어느 사찰과 성당에 기독교 신자라고 스스로를 밝힌 60대의 한 남성이 침입해 난동을 부렸다는 기사를 타전했다. 사실이 아니기를, 아니 적어도 이 남성이 기독교인이 아니기를 바랐으나 확인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고 한다. 참으로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찰에 들어가 불상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운 경위에 대해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사찰에서만 난동을 부린 것이 아니라, 그러기 전에 먼저 인근의 성당에도 들어가 가톨릭 신자들이 섬기는 성모상을 훼손했다고도 한다.

 

문제는 사건이 있고 난 후 피해를 본 사찰과 성당의 관계자들이 이를 SNS에 올림으로써 많은 국민들, 특별히 젊은이들 사이에 기독교를 일러 ‘개념 없는 종교’니, ‘무례한 개독’이니 하는 말로 적지 않은 지탄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어떠한 명분을 들고 나오더라도 이것은 좀 아니다 싶은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나쁜 이미지만 심어줄 뿐 얻을 것은 하나 없다. 뒤늦게 몇몇 기독교인들이 대리사과(代理謝過)의 글을 올리는 등 나름 발 빠르게 수습을 시도하였으나 그것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어려운 일임을 잘 안다. 우리는 이를 일러 공격적 선교의 문제점가운데 하나라고 집어 말하고 싶다.

 

근자에 들어 거의 해마다 빼놓지 않고 이런 일련의 배타적 또는 공격적 행위가 발생하여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있다. 이는 우리 스스로에게 큰 해악이 될 뿐 결코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위한 의로운 일을 했다고 우긴들 그것이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욕먹게 하는 것이라면 결코 의로운 행위일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칭찬은커녕 한국 교회 전체를 곤란에 빠뜨리는 위험한 행위일 뿐이다. 되레 그것이 이슬람 과격단체인 IS처럼 기독교 안에도 과격단체가 있는 것으로 오해를 사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바라건대 이런 공격적 선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 아울러 다시는 이런 불미한 일로 기독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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