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동성애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4)

  • 입력 2016.02.04 10:3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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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교수
[프로필]◈ 한국성서대학교

이런 일련의 사회적 법적 성취들을 통해 동성애자들은 한 때 스스로도 공개적으로 내어놓을 수 없었고 비정상(abnormal) 으로 여기던 자신들의 ‘성적지향’을 이제는 자랑스럽게 수용하며 공개화 시키는 대담함을 보이게 되었다. 동성애자들은 동등(equality)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회로부터의 인정에 대한 요구 등 그들의 조직적인 활동은 궁극적 목적성취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교회를 향해 강력히 도전해오고 있다. 만약 교회가 동성애를 인정을 해 줄 경우 자신들의 권리쟁취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며 자신들의 입장에서 볼 때 최고의 우군을 얻게 된다. 미국의 경우 주요 교회들(감리교, 장로교, 남침례교, 나사렛, 성공회, 로마 가톨릭) 안에서 동성애자 모임(gay caucuses)이 형성되어 교회 안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면서 동성애에 대한편견과 차별을 무너뜨리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개신교단 안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나누어진 의견들로 인해 교회의 화합과 연합에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다.

 

2000년 5월 미국 장로교회(PCUSA) 총회 상설재판국은 총회가 1997년에 채택한 “교회직원은 한 남성과 한 여성사이의 결혼생활에서 성실해야 하며 독신생활에서 순결해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수정조항(B)은 교회 예식이나 목사후보생 자격심사의 기준으로 확대 적용될 수 없다고 해석함과 동시에 동성 간의 ‘결합’이 이성간의 전통적 결혼식과 혼동되지 않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치러지는 한, 목사가 그 의식을 주례하는 것은 헌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고 결정을 내렸다. 더 나아가 미국장로교 상설재판국은 현재 자신이 독신 동성애자이며 가까운 장래에 실제로 동성애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밝힌 사람은 합법적으로 교단 목사후보생이 될 수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4. 동성애자들이 주장하는 정의(justice)와 사랑(love)

 

동성애자 가운데 크리스천 동성애자들은 만약 동성 간의 사랑이 남용되지 않고 책임 있게 바르게 사용되는 한 하나님 앞에서 올바르고 도덕적이라고 주장한다(Scanzoni Letha andVirginia R. Mollenkott. Is the Homosexual My Neighbor? Another Christian View. (SanFrancisco: Harper & Row, 1978, p. 21-22). 크리스천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의 성적지향은‘하나님의 계획안에서 그렇게 만들어 진 것(God-ordained)’이기 때문에 하나님 사랑 안에서 자신을 그대로 수용해야 하며 외부에서 오는 편견, 정죄, 자신 내부에서 일어나는 죄책감이나 불안감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천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성적지향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바로 자신들의 일부’이며 ‘자신들의 동성애적인 성 정체성을 누리면서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과 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RalphBlair. “An Evangelical Look at Homosexuality” in Homosexuality and Religion, TheNational Task Force on Student Personnel Service and mosexuality. 1972. p.2).

 

인간의 성은 단지 결혼한 남녀사이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남녀 동성애자, 양성애자(bisexual), 심지어 싱글인 경우도 관련된 사람들이 정의(justice. 책임)와 사랑(love)이라는 범위 안에서 사용되는 한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성경의 기준에서 볼 때 동성애는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하나님으로부터 기원된 규범이나 윤리나 도덕이 결코 아니다.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이 차별과 핍박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다름’ 때문이며 자신들이 소수(minority) 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수의 횡포 혹은 기득권 때문에 자신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소수집단이 사회에서 제재를 받을 경우 그들이 단순히 소수집단이기 때문에 인권이 탄압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무리 소수집단이라 하더라도 그 집단의 행위가 ‘바람직한 행위인가’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예를 들면 1978년에 작성된 미국 장로교 인간 성 위원회 보고서 (the Report of the HumanSexuality Committee of the Presbyterian Church. U.S.A)는 성인동성애자 사이에 합의 하에 책임 있게 이루어지는 성 활동은 바로 정의(책임. justice) 과 사랑 (love)의 기준에 비추어 존중되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비록 한 개신 교단의 보고서이지만 매우 인간 중심적인 윤리를 펼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동성애자들은 정의(justice. 책임)와 사랑(love)을 윤리의 최고요 마지막권위로 삼지만 그것은 자기적인 해석과 기준이며 성경적 근거나 지지는 전혀 없다. 동성애자들이 주장하는 선, 규범, 책임, 사랑, 윤리라는 것들은 인간 중심적이며 인간에게서 말미암은 것이다. 동성애자들이 인간의 권리와 존엄에 대해서 논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을 배제하고서는 인간에게 진정한 권리와 존엄이란 존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인간에게 무엇이 옳고 선한 것인가를 결정하는 분은 하나님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적인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다. 한사람에게 선이 다른 사람에게 선이 아니라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선이 될 수 없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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