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캄 목사고시 지원자들, 인성과 성격을 돌아보다

  • 입력 2016.02.16 08:2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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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간을 뒤흔들었던 목회자 칼부림 사건, 새해벽두부터 큰 충격을 안겨줬던 목회자의 자녀 살해와 시신 유기 등 성직자의 범죄는 세상의 악함 못지않게 심각해지고 있다. 성직자만은 달라야 한다는 세상의 기대와 믿음에 어김없이 균열을 일으키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직자도 인간이기에 그 나약함을 부정할 순 없지만 모든 사람들을 영적으로 지도하고 귀감이 되어야 할 신분으로서는 엄청난 결격사유임에 틀림없다.

결국 성직자들의 이러한 범죄는 그가 ‘하나님의 종’이라는 사실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인성과 심리적인 문제에 기인했다는 데 주목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성직자가 성직자다울 수 있기 위해, 영적 지도자로서의 온전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목회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인성심리검사는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함정호 목사, 이하 카이캄)는 ‘예배를 삶으로 실천하는 목회자’, ‘인성과 전문성, 품성과 영성의 목회자’를 추구하는 카이캄 선언에 부합된 목회자를 배출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한국교회 최초로 목사고시 과정에 인성심리검사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인성심리검사만으로 모든 잠재적 위험과 결격사유를 발견해내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한 이러한 결점들을 가졌다고 해서 절대로 목회자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도 아니다. 최소한 자신의 약점과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수용하며, 이를 개선할 의지와 가능성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카이캄 인성심리검사의 목적이다.

지난 15일 서울 양재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이정숙)에서는 카이캄 제33회 목사고시 서류통과자 142명을 대상으로 인성심리검사가 진행됐다. 해외거주 사전응시자 6명을 제외한 136명 전원은 3시간에 걸친 다면적 인성검사(MMPI-Ⅱ)와 성격검사(MCMI-Ⅲ)에 전원 참석했다.

목회국장 이영용 목사는 “본격적인 목사고시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받은 소명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바라보고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최종 목사안수식까지 건승을 빈다”고 격려했다.

카이캄이 인성심리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목회자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부족한 부분을 직시하며, 앞으로의 사역에서 우려되는 문제 등을 살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함이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센타 소장 최은영 교수는 “목회자가 자기 성격에 대해 안다는 것은 목회자의 자기 이해가 높아진다는 것이고, 이는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알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이 작은 차이가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소명은 하나님께 받은 것이고 사람과 하나님의 일대 일의 관계 속에 있다. 따라서 인성심리검사를 통해 안수자격의 유무를 판단한다기보다는 지원자 스스로 부족함을 인식하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드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진정 하나님의 종이 되고 싶다면 자신의 발가벗겨진 모습을 직면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이번 제33회 목사고시는 158명이 청원하여 16명이 서류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서류를 통과한 142명이 인성심리검사에 임했다. 지원자들은 오는 22일 조직신학과 교회사, 성경 과목의 필기시험을 치르게 되며, 인성심리검사 결과가 정리되는 약 한 달 뒤인 3월21일 일반면접과 심층면접에 임하게 된다. 최종 면접까지 합격한 이들은 4월18일 미래목회바로세우기를 통해 카이캄의 가치와 정체성을 배우고 4월25일 목사안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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