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후보 사퇴 요구 NCCK, 긴급토론회 개최

  • 입력 2014.06.18 09:1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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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 씨가 교회에서 한 강연 중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 발언으로 기독교인들의 역사인식이 세간의 도마에 올랐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 발언으로 전체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사회로부터 오해와 지탄을 받는 지경이 되었고, 그런 가운데 일부 목회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일부 목회자들은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신학토론회를 긴급하게 기획했다. 

NCCK는 19일 오전11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에서 ‘역사인식과 기독교(가)’라는 주제로 긴급 신학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현혜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역사신학), 윤경로 교수(전 한성대 총장/한국사), 김은규 교수(성공회대/구약신학)등이 패널로 참여하여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기독교의 올바른 역사인식은 무엇이며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NCCK는 “교회 안에서도 친일의 문제와 반민족적 행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신사참배 참회 등 긍정적인 방향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극복하기 위해 독립운동에 투신해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미군정과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친일 잔재세력의 정치권력이 고착화되어 가고 있는 정황과 때를 맞춰 교회 내에서 친일적 역사관이 기독교 신앙의 탈을 쓰고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NCCK는 한국사회에서 식민사관과 승자의 역사가 동일한 궤적을 갖고 있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보내며, ‘하나님의 뜻’이라는 신앙적 언어로 역사와 민중의 삶을 왜곡하고 상처받게 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적시하고자 한다”면서 “역사적 사실 안에서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조명하고 승자에 의해 가려진 민중의 역사 안에서 싸우시는 하나님의 정의를 역사화, 신학화하고자 한다”고 금번 토론회의 목적을 밝혔다.

기독교 기관 중 거의 유일하게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던 NCCK가 주최하는 토론회라는 점에서 결과는 이미 내려져 있지만 역사적 사실 안에서 하나님의 뜻이 구현되는 사례들을 신학화하는 과정은 주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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