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이 땅에 미스바의 기적 을”

  • 입력 2016.03.03 09:5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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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 지도자들이 하나님께 간구하는 제48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3월3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통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민족’을 주제로 성대히 개최됐다.

‘성경적 섬김, 나부터 개혁, 새 마음 국민 통합, 경제 재도약, 한반도와 세계 평화’라는 부제로 열린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재계 지도자, 한국교회 지도자들 및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전한 홍문종 의원은 “대통령님과 함께 드리는 국가조찬기도회가 이렇게 48회를 맞도록 복 주신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불쌍히 여기사 조속히 통일을 허락하시고 통일된 대한민국이 세계 중심국가로 평화와 공영에 크게 기여하게 하실 것을 믿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경숙 회장(국가조찬기도회)의 사회로 진행된 국가조찬기도회는 홍문종 의원(국회주찬기도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춘진 의원이 개회기도를 했고, 명지대 유병진 총장(시 33:10~12)과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딤전 2:1~3)의 성경봉독한 후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통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교회’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오늘 우리는 여야를 초월하고 정파를 넘어 초당적으로 나라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러 모였다”며 “경제 한파와 싸우고 국가 안보를 지키며 긴장된 남북관계도 개선시켜 나가야 할 이 중요한 해에, 우리 국민 모두는 대통합을 통해 희망의 대한민국, 위대한 대한민국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일깨웠다.

이어 “우리나라처럼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이 심한 곳이 없다”며 “바로 이런 때에 우리는 더 하나님께 기도하고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특히 보수 진영은 열린 마음으로, 진보 진영은 겸손한 자세로 나라를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번영이 있게 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줄기차게 추진해 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운동 덕분이었지만, 그 이면에 한국교회의 눈물의 기도와 영적 부흥이 있었다”고 언급한 소 목사는 “그러나 이런 번영 이후 대한민국은 위기를 맞았고, 한국교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에 편승하여 신앙의 본질과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교회다움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대정신과 사상을 이끌지 못한 채 더 큰 위기를 맞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선 한국교회가 신앙의 본질과 교회 정체성을 회복해야 하며, 시대의 사상과 정신을 이끄는 교회로 부활해야 한다. 특히 통일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만 가능하므로,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런 때일수록 통일을 가슴에 품고 호불호를 따지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소 목사는 “생각이 다른 5천만 명을 섬기고 수백 개국과 정상외교를 하면서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 속에 국정을 운영하시는 대통령님께서는 얼마나 힘들고 고달프시겠는가”라며 “아무리 안티 노릇을 하는 염소 같은 사람도, 부족하지만 목회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끝까지 품고 기도하며 설득하면 나중엔 아주 고분고분한 어린 양이 되는 것을 봤다. 그러므로 대통령님과 뜻을 달리하는 분들도 그 따뜻한 미소와 모성애적 카리스마로 끝까지 어르고 달래고 품어 주실 때, 국민이 하나 되고 대한민국이 다시 비상하며 대통령님께서는 더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역사교과서 공정 기술 문제를 언급하면서 “기독교 선교사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빼고서 어떻게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기술할 수 있단 말인가. 또 해방 이후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설립했으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음악과 체육을 진흥시키며 각종 문화사업을 감당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어떤 방법과 경로를 통해서든 대한민국의 건국과 정체성을 왜곡하는 역사교과서 내용은 반드시 수정돼야 하고, 정부는 전통문화나 민족문화만 중요시할 게 아니라 한국교회가 기여한 근현대문화도 보존하고 육성해야 한다. 또 우리 민족은 하나님이 금하시는 동성애 문제로 더 이상 갈등하지 말아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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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를 향한 기대와 당부를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131년 전, 이 땅에 기독교가 전해진 이래, 한국교회는 낮은 곳에서 우리 국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왔다”며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했고, 해방 이후 분단과 전쟁의 아픈 상처를 딛고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까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엄중한 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고, 계속되는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러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도 한국교회가 보다 큰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또한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이 국가적인 위기에 봉착했을 때 선지자 사무엘과 백성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한 미스바의 기도가 나라의 회복과 평화를 가져왔다고 기록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모아 이 땅에 미스바의 기적이 재현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강석 목사님의 설교 말씀처럼 온 국민이 통일을 가슴에 안고 희망의 꽃씨를 뿌린다면 반드시 평화통일의 꽃길이 우리에게 열리고, 젖과 꿀이 흐르는 통일한국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 정권이 무모한 핵개발을 포기하고 북녘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폭정을 중지하도록 전 세계와 협력하여 노력해 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가 불신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통합의 큰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 말씀처럼 한국교회가 갈등을 치유하고 대립을 해소하는 국민통합의 중심이 되어 주시고, 국가 혁신을 이끌어가는 등불이 되어 주시기 바란다”며 “우리 사회 경제를 혁신해서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이뤄나가는 길에 기도와 헌신으로 힘을 보태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시간에는 안창호 헌법재판관이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이 ‘경제 활성화와 국민 화합을 위해’,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를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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