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인공일 뿐이다

  • 입력 2016.03.18 09:0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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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란 말이 좀 생소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어제 오늘에 생겨난 말은 아니다. 이미 1980년대 중반 컴퓨터의 소형화와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이 시작되면서 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 사이에서는 오늘날과 같은 대세(大勢)를 예측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부나 민간 모두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자본과 아이디어를 집중하였다. 단지 우리만 태평스럽게 그걸 지나치고 있었다. 요 며칠 동안은 온통 나라 안팎의 관심이 인공지능에 집중되고 있다. 정작 인공지능에 관한 준비나 인프라라고는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우리나라에 서 인간과 ‘알파고(Alpha GO)’라 불리는 인공지능 간의 세기적인 바둑 대결이 열리다니 참 신기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언론은 이번 대국에 나서는 이세돌 9단 을 일러 ‘인간 대표’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기까지 했다. 천하 인간이라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피조물 가운데 최상위 존재인데, 그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이기겠다고 덤비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기지만 현실은 여기까지 왔다. 이참에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AI)은 글자 그대로 인공(人工)이라는 점이다. 그 이상의 의미를 두면 자칫 기계가 우상화되기 쉽다. 아울러 이제 와서 AI 개발을 위한 행정기구나 연구소를 만든다고 지휘봉을 챙기는 정부가 좀 더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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